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증언에 대한 경계심리가 형성되면서 긍정적인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으로 바탕으로 나타난 상승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71.24포인트(0.63%) 상승한 11,354.4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3.33포인트(0.14%)가 오른 2,333.63을 나타냈으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3.67포인트(0.28%)가 상승한 1,305.41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4억4천171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0억8천401만주를 각각 나타냈다.

거래소에서는 1천809개(53%) 종목이 상승한 반면 1천452개(42%) 종목이 하락했으며 나스닥도 상승 1천510개(47%), 하락 1천551개(48%)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경제성장 기조가 견조하다는 평가와 함께 보잉과 아마존닷컴, 펩시 등의 긍정적인 실적발표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다시 6년만에 최고치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장 종료를 앞두고 하루 앞으로 다가온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을 지켜본 뒤 매수에 가담해도 늦지 않다는 관망세가 힘을 얻으면서 나스닥 종합지수가 한때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FRB는 앞서 산하 12개 연방준비은행이 분석한 지역경기 동향을 종합해 발간하는 `베이지북(Beige book)' 최신판에서 지난 3월과 4월 미국의 경제성장 기조는 변함없이 유지됐다면서 "주택시장 열기가 여러 지역에서 진정되는 기미가 있는 것으로 거론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지난달 신규주택판매가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110만채)를 상회한 연율 121만3천채로 지난 1993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인 13.8%의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이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과 신규주택판매 결과를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연결시키지 않는 분위기였다면서 시장이 한두차례 정도의 추가 금리인상은 감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주택건설과 네트워크, 소매, 통신업종이 상승한 반면 오일서비스와 에너지, 생명공학, 반도체, 유틸리티 업종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