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이 미국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강보합세로 선전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한 뒤 장중 1,314.63까지 떨어졌다가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상승 반전, 전일 대비 1.41포인트(0.11%) 오른 1,332.72로 장을 마쳤다. 개장 초 미국 증시 하락 소식과 추가 금리인상 우려로 투자심리가 냉각됐으나 3천억원대 프로그램 매수세가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천810억원, 85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기관은 2천640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에서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3천52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려 철강.금속,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은행, 증권 등은 약세를 보였지만 의약품, 비금속철강, 의료정밀, 유통업, 건설업, 보험 등은 오름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삼성전자(-0.32%), 국민은행(-2.06%), 한국전력(-0.49%), POSCO(-1.21%) 등이 약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유가급등 소식에 1.77% 떨어졌으며 로비 의혹 관련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글로비스도 3%대 약세를 이어갔다. 스위스 엘리베이터 업체인 쉰들러홀딩AG의 지분 매입 소식에 전날 급등세를 보인 현대엘리베이터는 하락 반전, 3.39% 떨어졌다. 전날 인수합병(M&A) 소문에 급등한 서울증권도 한주흥산이 전체 지분의 5%를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9%대 급락세로 마감했다. 반면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롯데쇼핑은 유력한 까르푸 인수 주체라는 국내 증권사의 평가에 힘입어 사흘 만에 1.75%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를 포함해 385개 종목이 오름세, 하한가 없이 349개 종목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8천850만주, 2조9천122억원을 기록했다. 양경식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인상과 국내 경기선행지수의 하락 반전, 1.4분기 실적 우려, 국제유가 상승 등 산적한 악재들을 고려할 때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