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그룹이 보유 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5.54%(182만1892주) 전량을 스위스 엘리베이터업체인 쉰들러홀딩스에 팔기로 했다. KCC그룹은 27일 KCC가 보유 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21.47%와 KCC건설 울산화학 정상영 명예회장이 갖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4.07%를 모두 시간외거래로 쉰들러에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KCC의 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5만6890원이었으며 이번 주당 매각가격은 8만20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2004년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인수전에서 패한 뒤 2년여 만에 관련 지분을 모두 처분하게 됐다. KCC그룹 관계자는 "쉰들러는 세계적인 엘리베이터 제조기업으로서 투기자본이 아닌 데다 경영권 분쟁시 현대엘리베이터가 우군으로 끌어들이려 했던 기업"이라고 말했다. 특히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를 글로벌 파트너로 삼아 전략적인 제휴나 협력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지분을 모두 매각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룹 관계자도 이와 관련,"최근 쉰들러의 CFO(재무담당 최고책임자)가 그룹을 방문해 자신들은 우호적인 의도에서 지분을 매입키로 했고,현대엘리베이터와의 공동사업 추진 등 장기적인 투자관계를 맺길 원하고 있다면서 충분한 사전설명을 해줬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29.8%를 갖고 있으며 자사주도 12.3%에 달한다. 2대주주로 부상한 쉰들러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할 가능성은 그만큼 희박하다는 평가다. 한편 쉰들러측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인수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