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원.달러 환율은 980원대 유지 여부를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선물사들은 이날 환율이 상승세에 제한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4분기 미국 경상수지 부진 전망 등으로 엔.달러 환율 상승이 주춤한 데다 증시에서 외국인이 주식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상승 탄력을 받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환율이 5거래일만에 970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주식배당금 수요 유입과 당국의 속도조절 가능성 등으로 급락 역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은행 =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 영향으로 엔.달러가 119엔을 돌파했으나 안착하지 못한 채 118엔대로 조정받았다. 지난주 후반부터 985원 돌파 시도가 이어졌으나 매물벽을 인식하며 980원 초반대로 돌아가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통화옵션 변동성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980원 중심의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된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전환이 상승세를 일부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예상 범위 : 977.00~983.00원 ▲삼성선물 = 오늘 발표되는 지난해 4.4분기 미 경상적자 규모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엔.달러는 118엔선에서 지지력을 보이며 원.달러 환율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주춤하고 있다. 980원대에 포진한 두터운 매물대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실제 영향력은 적을 것으로 보이나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의 해외 상장관련 자금 입금일이 15일로 예정돼 있는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일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보듯 980원선 지지력이 강하고 상승 심리도 살아나 강한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다. 예상범위 : 977.00원~985.00원 ▲우리선물 = 14일 발표될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2월 소매판매 감소 가능성 등 주요 지표들의 약세가 점쳐지고 있다. 향후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수준이 점차 높아져가고 있는 점도 달러 강세쪽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엔.달러 환율이 60분봉상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고 118.30엔선까지는 별다른 저항선도 없어 원.달러 환율을 둘러싼 외부환경은 상승에 우호적이지 않아 보인다. 수급상으로도 전일 롯데쇼핑이 해외 주식예탁증서(DR)를 통해 2억달러 정도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며 공급요인이 늘어났고 외국인도 주식 순매수로 돌아서 상승에 우호적 재료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주식배당금과 관련 수요가 아직 본격적으로 유입되지 않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지는 않았으나 주변여건을 고려하면 이날 상승시도가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예상 범위 : 974.00~984.00원.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