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조정이 이어지면서 DKR오아시스 애머런스 등 CB(전환사채)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외국계 펀드들이 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사들의 CB,BW를 통한 투자 유치도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들 주식연계채권 전문 펀드들이 투자한 종목들의 주가는 대부분 전환가격을 밑돌고 있다.


DKR오아시스는 8일 공시를 통해 세신 지분 7.56%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2월 말 이 회사 CB를 인수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주식 전환가격은 3866원으로 이날 주가(3220원)보다 15% 이상 높다.


주식으로 전환하면 오히려 손실을 보게 되는 셈이다.


DKR오아시스는 비슷한 시기에 한성에코넷의 CB도 인수했지만 이 역시 현 주가보다 전환가가 10% 이상 높다.


CB의 경우 전환하지 않고 만기에 돌려받으면 손실을 보전할 수 있지만 CB 투자 펀드들이 대부분 단기로 운용한다는 점에서 손실을 보더라도 주식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DKR오아시스는 최근 이즈온 뉴테크맨 등의 CB를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전환해 결국 손실을 감수하고 매각했다.


BW에 주로 투자하는 애머런스도 사정이 비슷하다.


8일 네스테크의 BW를 인수했지만 행사가격이 현 주가보다 높다.


BW 투자자들은 채권을 빼고 워런트(신주인수권)만 따로 매입하는 사례가 많아 손실을 보전하기도 힘들다.


한 증권사 국제금융팀 담당자는 "조정장이 장기화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문의도 뜸해졌다"며 "당분간 CB,BW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