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전방위 매도 공세에 나서면서 또 한번 지수를 뒤흔들었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09포인트(2.0%) 급락한 1316.67로 지난달 16일 이후 처음으로 132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코스닥도 658.48로 11.08포인트(1.6%) 하락했다. 미국과 일본 증시가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약 7000억원에 가까운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가 반등 하루 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기관이 가세하면서 낙폭은 한층 더 깊어졌고 20일 이동평균선(1338P) 수성에도 실패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36억원과 195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1395억원 사자 우위를 기록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6229계약을 순매도했고 프로그램은 197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뒷걸음질쳤고 특히 증권(4.6%)과 전기전자(3.9%)가 크게 떨어졌다. 외환은행 만이 유일하게 상승했을 뿐 시가총액 상위 20위 내 종목들이 모두 밀려나는 힘없는 장세가 펼쳐졌다.특히 삼성전자가 두 달여 만에 62만원대로 후퇴했고 하이닉스도 6% 가까이 하락하며 낙폭이 컸다. 한국가스공사가 강세를 시현했고 육계 가격 상승 전망에 마니커가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국제약품도 배당메리트가 양호할 것이라는 평가에 힘을 받아 6% 급등했다.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 등 일부 조선주들이 선전한 반면 전날 상한가까지 치솟았던 카스코는 13% 넘게 빠졌다. 코스닥에서는 하나로텔레콤과 하나투어,포스데이타 등이 상대적 강세를 시현했으나 NHNLG텔레콤,아시아나항공,휴맥스 등이 약세권에 머물렀다. 에코솔루션과 KCI가 사흘째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바이오디젤주의 열기가 이어졌다.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권사의 호평에 코디콤도 상한가의 기쁨을 맛보았다.반면 신제품 매출 가시화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 텔코웨어는 급락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오른 종목수는 161개로 하락 종목 수 608개에 훨씬 못미쳤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4개를 비롯해 219개 종목 주식값이 올랐다.661개 종목은 하락.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일본까지 서서히 통화정책 정상화의 길을 나아가고 있다"면서 "금리 상승이 자산 의존적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부수적으로 신흥 시장도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가 15,726.02로 전일 대비 1.1% 밀려난 것을 비롯해 대만 가권지수 등 아시아 증시가 모두 하락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