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균 KT&G 사장은 칼 아이칸 측의 경영권 위협과 관련 "주총 이후 자사주 매각이나 유상 증자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며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백기사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7일 밝혔다. 곽 사장은 오는 3월17일 주총과 관련해 KT&G 우호세력은 약 40%, 아이칸 측은 35% 정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3주간의 해외 기업설명회(IR)를 마친 뒤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1대 주주인 프랭클린뮤추얼은 아직 정확히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며 "프랭클린을 아이칸 측 우호세력으로 봤을 때 현재 KT&G 우호지분은 40%, 아이칸 측은 35%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중투표제로 실시되는 이번 주총에서 우호세력이 33%를 넘을 경우 아이칸 측은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선임하는 것이 가능하다. 곽 사장은 "아이칸 측 추천 사외이사가 선임되더라도 이사회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회사 경영의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칸 측 후보 선임을 저지하기 위해 주주들에게 단기 처방을 내놓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회사 가치나 주주이익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칸 측 공개매수 제안 가능성과 관련, 곽 사장은 "공개매수를 선언한다는 것은 그 가격 이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공개매수 성공 여부는 아이칸 측에서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령 아이칸 측에서 공개매수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임시주총 개최여부는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만큼 경영권에 큰 위협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게 곽 사장의 생각이다. 이와 관련 최상철 KT&G 경영전략국장은 "회사 측은 아이칸 측 공개매수 가능성이 높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해 실무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곽 사장은 최근 우리은행 등에서 KT&G의 백기사로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일단 주총 후에 자사주 매각이나 신주 발행 등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그 상대가 우리은행 등 토종자본이 될지, 외국계 담배사업자가 될지는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해외 주주를 상대로 IR를 마친만큼 이제부터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찾아다니며 회사 정책이나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칸 측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 곽 사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협상이 진행되는 것이 없으며 제의받은 것도 없지만 아이칸 측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추후 검토해보겠다"고 말해 가능성은 열어뒀다. KT&G 적정주가에 대해 그는 "단기적으로 주가를 얼마까지 부양하겠다는 것보다 2년이든 3년이든 장기적으로 영업을 잘해 주가를 부양시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