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뚜렷한 매수주체의 부재 속에 프로그램 매수에 의존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1,370선을 회복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06포인트(0.66%) 오른 1,374.88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유가 급등과 해외 증시 상승세 둔화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가운데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뒤 등락 양샹을 보이다 프로그램 매매가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각각 816억원, 49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개인은 3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673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종(3.63%)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비금속광물(1.88%), 철강(1.83%), 보험(1.75%) 등도 1%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건설(-0.80%), 섬유(-0.40%), 통신업종(-0.22%) 등은 약세였다. 장초반 약세로 출발했던 삼성전자가 상승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1만원(1.47%) 오른 69만1천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LG전자도 3.05% 상승했다. 그러나 LG필립스LCD(-1.56%)와 하이닉스(-0.61%)는 약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이 0.27% 하락했고 신한지주(-0.39%)와 외환은행(-0.70%)도 약세를 보였으나 우리금융(0.52%)은 소폭 상승 마감했다. POSCO(2.16%)가 중국 철강가 인상 등에 힘입어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아이칸측의 공개매수 제안으로 급등했던 KT&G(0.70%)는 치열한 매매공방 속에 혼조세를 보이다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3월 증시에 대한 증권사들의 낙관적인 전망과 배당 기대감에 삼성증권(5.42%), SK증권(5.04%), 미래에셋증권(4.99%), 우리투자증권(4.19%) 등 증권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국내에도 AI 감염자가 있었다는 소식에 급등했던 수산주들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대림수산(-7.0%), 사조산업(-6.4%), 오양수산(-6.3%), 신라교역(-5.7%)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작년 4.4분기 깜짝실적에 힘입어 현대엘리베이터가 6.66% 급등했으며 이수페타시스도 증권사 호평에 힘입어 8.08%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5개를 포함해 472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1개 포함, 275개였으며 정규장과 시간외 거래를 포함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225만주와 3조3천39억원이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최근 프로그램 매매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과 함께 지수가 추가 상승에 성공했다"며 "공격적인 매수나 매도를 보여주는 투자주체가 없어 당분간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를 좌우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