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가능성이 불거진 KT&G 주가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 전문가들은 공개매수가격인 6만원 안팎에서 단기등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공개매수가격이 심리적인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홍성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영권분쟁 이전 가격이 4만5000원대였기 때문에 단기투자자의 경우 33%의 수익을 얻게 되는 6만원 안팎에서 차익 실현요구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이칸측의 추가적인 공격 의지가 확인될 경우 지분확보전이 벌어져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또 KT&G측이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배당 확대 등의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내놓을 경우 추가상승이 예상된다. 현대증권 정성훈 연구위원은 "아이칸의 파트너인 스틸파트너즈는 2003년 일본 유시로와 소토에 대해서도 공개매수로 경영권 위협을 한 사례가 있다"며 "당시 양사는 높은 배당 약속으로 경영권 위협을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상황이 전개될 경우 배당증가 등으로 적정주가는 7만3000원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도 "아이칸이 경영권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양측의 경쟁과정에서 공개매수 가격이 8만원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본질가치와 무관하게 올라간 주가는 힘의 균형이 무너질 경우 급격하게 하락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경영권 분쟁 이후 지속적으로 팔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외국인은 아이칸의 6.6%를 확보했다고 공시하기 전 62.4%이던 지분율을 현재 60.5% 수준으로 낮췄다. 한 M&A(인수·합병) 전문가는 "KT&G가 주주중시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공기업 성격이 강해 외국인들은 경영권 분쟁 본격화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지분을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