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전날의 상승세에 대한 경계심리가 형성된 가운데 주가를 부추길 만한 재료 부재에 시달리면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67.95 포인트(0.61%) 하락한 11,069.22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3.85 포인트(0.17%) 내린 2,279.32를,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4.88 포인트(0.38%) 하락한 1,287. 79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0억6천998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7억4천724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411개 종목(41%)이 상승한 반면 1천868개 종목(54%)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300(41%), 하락 1천715개(54%)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1월 소비자 물가의 안정과 국제유가의 하락에 힘입어 전날 다우 지수가 4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 대한 경계심리가 형성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현재의 기준 금리가 필요한 수준에 접근한 상태'라는 앤서니 산토메로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내용이 전해지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낙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산토메로 총재는 이날 필라델피아 금융 애널리스트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제어되는 가운데 미국의 생산성 증가율이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110만 배럴, 휘발유 재고가 18만9천 배럴 증가하면서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인 것도 투자 분위기를 호전시키는데 기여했으나 주가를 상승세로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미국 최대의 고급주택업체인 톨 브라더스는 월가 예상치(주당 92 센트)를 넘는 1분기 순이익(주당 98 센트)을 낸데 힘입어 3.29% 상승했다. 회계처리 부정의 책임이 전 최고 재무책임자(CFO)에게 있으나 추가적인 부정이나 위법사항은 없는 것으로 조사된 모기지(주택담보대출)회사 패니매의 주가도 2.34 %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