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감사위원 사외이사도 집중투표제 대상에 포함한다. KT&G는 오는 3월 주총에서 감사위원 후보 4명과 일반 사외이사 후보 5명 전원에 대해 집중투표제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KT&G관계자는 "집중투표제는 원칙적으로 이사회 결의 후 주주가 제안하면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칼 아이칸 측에서 이미 집중투표제를 요구한다고 밝힌 만큼 후보 전원에 대해 집중투표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T&G는 감사위원과 일반 사외이사 후보 분리 방안 철회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KT&G는 감사위원인 사외이사 후보 4명이 모두 자사 측이 내세운 인물인만큼 집중투표제 실시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칸 측 후보가 포함되지 않는 만큼 감사위원 후보에 대한 집중투표제가 아이칸 측 인물의 경영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감사위원 사외이사 후보는 주총에서 참석 주주의 과반수 이상 득표만 얻으면 된다. 만약 과반수 득표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재투표를 통해 다시 선임되는 절차를 거친다. 만약 ▲3명의 감사위원이 선임된 뒤 마지막 1명의 후보가 남고 ▲아이칸 측이 우호세력을 50% 이상 확보, 이 후보에 대한 선임을 끝까지 반대한다 하더라도 아이칸 측 인물이 그 자리를 대체하기는 불가능하다. KT&G 정관상 감사위원회는 3명 이상으로 구성되면 요건을 충족하는 만큼 KT&G가 굳이 새 인물을 뽑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칸 측 인물이 감사위원에 선임될 가능성도 현재는 제로에 가깝다. KT&G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 전원에 대해 집중투표제를 실시하지만 아이칸 측 인물이 감사위원인 사외이사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