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을 둘러싼 증권사 간 선점경쟁이 치열하다. 각 증권사들은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기존 거래업체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퇴직연금 판매경쟁에 뛰어든 증권사는 삼성 대우 우리투자 현대 미래에셋 굿모닝신한 대신 동양종금 한국 교보 등 10곳이다. 지난해 말 상품 판매가 시작된 후 한 달 반 동안 증권사들은 총 56건의 퇴직연금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 가운데 근로자들이 자기책임 아래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이 52건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이 21건,삼성이 16건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나머지는 대부분 5건 이하다. 현재 퇴직연금 계약을 체결한 기업들은 대부분 종업원 10~20인 규모의 소규모 사업장이다. 은행권에선 국민은행이 350여개 기업과 계약을 맺는 등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절반가량은 10인 이하 사업장 대상의 기업형 개인퇴직계좌(IRA)로 파악되고 있다. 한 증권사의 신탁업무 담당자는 "증권사 간 초기 실적경쟁 때문에 지점과 법인영업망을 활용해 거래업체 중심으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세제혜택 등 기업을 퇴직연금에 끌어들일 만한 유인책이 많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