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증시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4.37포인트(1.83%) 내려앉은 1303.84로 거래를 마쳤다.코스닥은 639.92로 13.43포인트(2.06%) 밀려났다. 국제 유가가 올들어 처음으로 6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소식에 지수는 1340선을 웃돌며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서면서 내림세로 돌아섰고 오후들어 2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순식간에 쏟아져 나오면서 낙폭이 깊어졌다.코스닥 시장에서는 한동안 매도 강도를 늦추며 숨을 죽이던 투신권이 다시 지수를 압박했다. 최근 국내 증시 움직임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본 닛케이지수도 선물 및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밀려 15,932.83로 전일 대비 252.04P(1.56%) 떨어졌다. 외국인은 일본 시장에서 6일 연속 팔자 우위를 이어갔고 국내 시장에서도 전날에 이어 1448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1744억원 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고 프로그램도 3538억원 매도 우위였다.개인 투자자들이 2765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섬유의복과 운수창고를 제외한 전 업종이 뒷걸음질쳤다.특히 증권(5.1%)과 의료정밀, 전기전자가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가 65만원대로 떨어졌고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쏟아져 나온 하이닉스는 12.2% 급락하며 3만원 밑으로 밀려났다.국민은행과 현대차,LG전자 등도 힘을 쓰지 못했다.반면 POCO와 SK텔레콤,LG필립스LCD 등은 소폭 상승하며 선전했다. 유가 하락 소식에 대한항공한진해운, 현대상선 등이 강세를 보였다.신약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에 유유가 14% 치솟아 오르며 약세장에서 빛을 발했고 롯데쇼핑은 닷새 만에 반등했다.상장 첫 날인 미래에셋증권은 가격 제한폭까지 솟아오르며 신고식을 마쳤다.반면 국내외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하한가 근처까지 급락했다. 코스닥에서는 NHN과 다음,인터파크,네오위즈,KTH 등 인터넷주들이 큰 폭으로 빠졌고 하나로텔레콤과 동서,휴맥스,GS홈쇼핑 등의 주식값도 떨어졌다. 하나투어가 10% 넘게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방과 후 교실 확대 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 에듀박스가 6.5% 뛰어 올랐고 삼영이엔씨도 성장성과 수익성을 갖춘 반면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반면 웹젠과 한빛소프트가 가격 제한폭까지 밀려나는 등 게임 관련주들이 맥을 추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57개 종목이 하락한 반면 상승 종목 수는 214개에 불과했다.코스닥에서는 상한가 18개를 비롯해 218개 종목이 올랐으나 하락 종목 수는 673개였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시장이 방향성을 상실한 상태에서 수급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수급이 안정될 경우 1300선을 지지선으로 기술적 반등도 기대할 수 있으나 추가 하락 압력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