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관련 증시 유동성이 시장에 유리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본격적 방향성 제시는 주 후반으로 점쳐지고 있다. 15일 부국증권 손정한 센터장은 코스피의 20일선이 60일선을 하향 돌파하는 데드크로스가 임박했으나 60일 이평선의 기울기가 우상향을 지속하고 있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시장베이시스가 지난달 16일 종가기준으로 고점을 기록한 후 약세 전환하고 이후 백워데이션 고착으로 프로그램 매도차익 잔고는 2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매수차익잔고는 5700억원대로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손 센터장은 "양극으로 벌어진 스프레드(매수-매도차익잔고)가 추가로 확대되기 보다 축소될 여지가 커 증시의 하방경직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미래에셋 이재훈 분석가도 "선물시장이 현물을 흔드는 왝더독(Wag the dog)이 지속된다면 단기 수급측면에서는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손을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선물 포지션의 방향성이 없다는 점과 프로그램 매수 유입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지수의 급락 불안감은 줄어들었다고 분석. ◆ 서둘러 매도할 상황 아니다 동부증권 김성노 팀장은 "지난 2003년이후 신흥증시와 코스피 흐름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지표는 CRB(국제 원자재)지수로 거의 동일한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원자재가격 조정은 신흥증시 뿐 아니라 코스피에도 부정적일 수 있으나 아직 원자재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중반까지 실적및 경제지표 개선 추세가 지속, 당장 1,260P 이하(120일선)로 내려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120일선은 또 경기선에 해당되며 1월이후 역 N자형 패턴의 종착역이라고 평가. ◆ 본격적 방향성 제시를 기다리며 미래 이재훈 분석가는 "프로그램에 의한 현물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버냉키 연설이후인 주 후반경 본격적 방향성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전략가는 "당분간 최우선 과제는 1,300선을 둘러싼 밴드 하단부의 지지력 검증과정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낙폭과대주 중심의 기술적 대응에 맞추돼 중기 관점에서 우량 업종대표주에 대한 분할 매수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도 투자자금의 공격적 투입은 자제해야 하나 1년 기업이익을 기준으로 적정주가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변동성이 커질 경우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는 대응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