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KT&G[033780]가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KT&G 관계자는 10일 "골드만삭스와 경영권 방어 및 향후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재무자문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경영권 분쟁 사태 뿐만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주가 및 지배구조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자문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다만, KT&G가 자사주를 우호 세력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골드만삭스가 일부를 인수해 백기사로 나설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자사주는 지금 매각해봐야 3월 말로 예정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지금 자사주 매각은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게다가 외국 주주들이 지속적으로 자사주 소각을 요구했고, 회사측도 장기적으로 소각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당장 자사주를 판다면 반발이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KT&G가 골드만삭스와 자문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 증권사가 칼 아이칸에 정통하기 때문인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타임워너가 아이칸 쪽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도 자문사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이날 공정거래와 관련 회사 내부 규정 때문에 KT&G를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 골드만삭스는 "KT&G를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분석대상에서 제외한다"며 "과거에 제시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실적 전망 등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작년 말 기준으로 KT&G 지분의 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박대한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