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업체인 계룡건설과 벽산건설의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23일 계룡건설이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급락장에서도 탄탄한 바닥다지기에 나선 반면,벽산건설은 100억원대 횡령설에 휘말리면서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이날 계룡건설은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한때 시장 급락세에 떠밀려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증권사들의 호평에 힘입어 낙폭을 회복했다.


삼성증권은 "계룡건설의 4분기 실적 발표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양호한 외형성장을 보여줬다"며 "낮은 주가수준이 앞으로 점차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굿모닝신한증권과 JP모건도 계룡건설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나타냈다며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계룡건설은 지난 20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6746억원,영업이익은 666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8%,14.9% 증가했다고 밝혔다.


계룡건설의 선전과 달리 벽산건설은 장 초반부터 횡령설이 부각되며 하한가로 직행했다.


벽산건설은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대검찰청으로부터 공적자금 회수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며 "100억원 횡령혐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전 임원이 일부 금액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 중이나 정확한 금액 및 내용은 확인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전날인 22일 회사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이 회사 전 임원과 고문 등을 구속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