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20일 코스닥 지수는 상승세로 출발, 710선을 회복하며 불안한 심리를 떨쳐내는 듯 했으나 유가증권시장이 무너지면서 투매양상으로 돌변, 40.26포인트(5.71%) 급락한 665.3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670선 이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22일(667.71) 이후 2개월여만이다. 또 이날 낙폭은 2002년 6월26일 52.50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반등폭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불안한 투자심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기관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자 시장이 무게를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포괄적 조세주의 도입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것도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는 설명이다. 개인이 166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며 나흘째 지수를 떠받쳤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억원과 3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가 미약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모든 업종이 3~9%대의 약세를 연출했다. 특히 디지털콘텐츠(-9.2%), 통신장비(-8.1%) 인터넷(-7.5%) 등은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NHN은 5.7% 급락하며 시총 4조원에서 내려앉았다. 다음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CJ인터넷(12.8%)과 GS홈쇼핑(8.6%), 휴맥스(9.0%)의 하락폭도 컸다. 영진닷컴은 다음 계열사인 오이뮤직 인수 소식에 상한가를 보였으며 상장 첫날인 오늘과내일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세광알미늄은 전날 이상급등종목으로 지정됐음에도 6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25개를 포함해 134개 종목이 오름세, 하한가 50개를 포함해 765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거래량은 8억4천200만주, 거래대금은 2조7천710억원이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외국인들이 방패막이를 해줬으나 코스닥의 경우 투신과 창투사 등 기관의 집중 매물이 쏟아져 시장의 급락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