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황우석 쇼크'로 휘청이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코스닥시장이 우량주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증시 분석가들은 당분간 바이오 등 테마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황우석 쇼크는 '단기 악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조정시기를 정보기술(IT)주 등 우량주에 대한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6일 코스닥 시장은 황우석 쇼크 충격파에 휩싸이면서 제약업종을 비롯해 줄기세포와 바이오칩, 신약개발 등 바이오 테마주들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아울러 황우석 쇼크는 성장성을 먹고 사는 다른 코스닥 테마주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지면서 코스닥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영곤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황우석 교수 파문으로 코스닥시장이 충격을 받았다"며 "바이오주가 폭락세를 보이고 시장 전체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조정국면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바이오주뿐만 아니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다른 테마주들도 심리적으로 위축을 받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성장성 프리미엄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부분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수 삼성증권 책임연구원도 "황우석 쇼크는 검증 받지 못한 개별종목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꿈을 가진 기업에 대한 성장성 측면의 가치부여는 당연하나 검증작업이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코스닥시장이 우량주 중심으로 재편되는 계기로 작용하는 동시에 동반 급락하는 저평가 종목에 대한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신동민 대우증권 책임연구원는 "바이오 관련 호재성 공시로 급등한 종목은 약세가 불가피하겠지만 우량 제조업체나 정보기술(IT)주의 경우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이 책임연구원도 "황우석 쇼크는 심리적인 악재에 불과하다"며 "코스닥시장이 조정과정을 거치는 동안 우량주 매수에 대한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 책임연구원 역시 "일시적인 충격이 지나고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되면서 중장기 가치주로 관심이 이전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717선을 코스닥지수의 1차 지지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