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과 조선, 자동차 업종이 연말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5일 증권시장에 따르면 IT주는 미국 반도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실적전망이 밝게 나오고 있고, 조선업종은 선가하락 우려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힘을 받으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종은 내수회복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에 강세다. ▲IT주 주도주 급부상 이날 오전 11시49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가 0.49% 상승한 것을 비롯, LG전자[066570] 1.30%, 하이닉스[000660] 1.69% 등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LG필립스LCD[034220]는 1.60% 내림세다. 삼성전자는 나흘 연속 상승하며 4% 이상 올랐고 LG전자는 11월23일 이후 17% 가량 급등했다. 하이닉스도 나흘간 10% 가량 뛰었다. LG필립스LCD는 지난 6일 간 12% 이상 급등한후 조정을 받고 있다. IT업종은 미국 기술주들의 강세와 내년도 밝은 실적 전망, 그동안 덜 오른 데 따른 기술적 요인 등 때문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증시는 인텔의 4.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보통신과 텔레콤 업종 지수가 11월 이후 지난 주까지 각각 6%, 4.5% 상승,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상승률 4.4%를 넘어서고 있다. 또 우리투자증권 분석 결과 금융업종 주가는 작년 8월 이후 1.4배 급등했으나 전기전자업종은 같은 기간 횡보했으며, 금융 대표주인 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 대비 상대 상승률이 1.0~1.2배에 달했으나 IT대표주인 삼성전자는 0.7~1.0배로 저조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시장은 내년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로 7.9% 성장하고 휴대전화기 업체들은 신제품 수출 호조로 4.4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만기일)와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상승탄력이 약화되고 있지만 IT업종의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장열 팀장은 "이번주 미국 마이크론의 4.4분기 실적발표와 인텔의 실적전망 중간 점검이 연말~연초 반도체 업종의 주가 흐름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선.자동차도 업황 전망 개선에 강세 조선업종은 최근 선박수주가격이 6월 고점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실적악화 우려감이 팽배했으나 선가 하락세가 우려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주가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이날 2.06% 오르며 7일 연속 15% 이상 급등했고 삼성중공업[010140]은 장중 1만6천1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상승폭이 줄어들며 2.92% 오른 상태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2.14% 상승, 지난달 22일 이후 14% 가량 올랐다. 선박가격은 삼성중공업이 11월 중순 한진해운[000700]으로부터 수주한 4천300TEU(20피트 컨테이너 기준)급 컨테이너선이 척당 6천490만달러로 8월 대비 5.8%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하락 우려가 높아졌다. 그러나 이후 신조선가격의 급락이 없고 6월 고점 대비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한 수준으로 거래되면서 조선업종의 주가가 다시 힘을 받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 `빅3'는 2008년까지 수주물량을 확보, 선별적인 수주에 나서면서 가격하락 우려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업종은 현대차[005380]가 2.00% 오르며 7일 연속 강세고 기아차[000270]는 모건스탠리와 대우증권 등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도 0.64% 오르며 나흘만에 반등에 나섰다. 현대차는 내수판매 호조로 11월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6천억원과 7천억원에 달해 각각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아차는 최근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투자의견이 `중립'으로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톤은행(CSFB)은 이날 기아차가 예상보다 강한 실적 향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시장수익률 하회'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