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 이명희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최고의 여성 주식부호 자리를 유지했다. 또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랠리를 지속하면서 여성 주식부호들의 상장사 및 비상장사 보유주식 평가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코리아에 따르면 이명희 회장의 9월말 현재 보유주식 평가액은 1조1천65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 9월말 9천100억원에 비해 2천500억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이 회장이 보유중인 신세계 주가가 지난해 말 이후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라고 포브스코리아는 설명했다. 2위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관장(6천496억원)이었고, 3∼4위도 이부진 신라호텔 상무,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이상 2천676억원)가 차지하는 등 이건희 회장의 가족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상위 50위 가운데 현재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인사는 이명희 회장을 비롯해 11명이었고 이 가운데 대표이사 직함을 가진 여성은 5명이었다. 재벌가문 별로는 삼성이 7명, LG 9명, 현대 3명 등이었고, 김정주 넥슨 사장의 부인 유정현씨, 양용진 코미팜 사장의 부인 황부연씨 등 벤처갑부 부인들도 순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반면 벤처 기업가로 자수성가한 케이스는 정복임 사장이 유일했다. 정 사장은 보유 주식가치가 큰 폭으로 뛰면서 평가액이 작년 9월말의 98억원에서 297억원으로 3배로 늘었다. 작년 평가액이 각각 15억원, 8억원에 그쳤던 대성그룹의 김영주.정주 자매는 올해 대성산업[005620]과 대구가스[016710] 지분을 대거 매입, `톱50'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부인 임세령(25위)씨, 태평양 창업주인 고(故) 서성환 전 회장의 장녀 서혜숙(27위)씨, 박성수 이랜드회장의 부인 곽숙재(32위)씨, 이혜경 동양메이저 이사의 모친 이관희(33위)씨, 이택우 삼원테크 대표의 부인 이혜숙(34위)씨, 허용도 태웅 대표의 부인인 박판연(37위)씨, 양용진 코미콤 대표의 부인 황부연(40위)씨, 정복임 사장, 홍라영(44위) 삼성미술관 리움 수석부관장, 차월희(45위) 씨앤드에치 감사 등도 50위권에 신규로 진입했다. 한편 올해 주식시장이 급등하면서 여성 주식부자 상위 50인의 주식 재산 평가액은 총 5조37억원으로 작년 9월 말(3조3천564억원)에 비해 1조6천473억원이 늘었다. 포브스코리아는 "이번 집계에는 상장기업은 물론 미공개 회사의 지분 가액도 포함돼 있지만 주식 이외 부동산과 금융자산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