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인텔 쇼크'로 24포인트 급락했던 코스피지수가 23일 하루만에 겹호재를 등에 업고 37포인트 급반등, 다시 사상 최고점을 넘어서는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일제히 "'인텔 쇼크'는 과민반응이었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시사가 부추길 '글로벌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연내 코스피지수가 당초 예상치를 넘어설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 안팎 금융발 호재..'인텔 쇼크' 잠재워 = 전날 '인텔 쇼크'가 특정 업종에서 발생한 실물부문의 충격이었다면 23일 급반등장을 이끈 것은 금융부문의 호재였다. 이달 1일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결정을 내렸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이 22일(현지시간) 공개되자 이미 12차례나 이뤄진 금리인상이 중단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했고 이런 분위기는 고스란히 아시아 시장으로 전파됐다. 코스피지수가 무려 3%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일본 도쿄증시는 휴장했지만 대만 증시의 가권지수(1.06%)도 전날 조정을 보였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 양상을 나타냈다.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이 가져올 미국의 소비심리 회복도 호재지만 금리인상 중단으로 그간 강세를 보여온 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주춤해지고 이는 미국 달러화 자산의 선호도 하락으로 이어져 신흥시장으로 선진국 자금의 유입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대형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한국시장을 중심으로 놓고 보면 이는 월 1조원대의 주식형 펀드 자금유입에 이어 한동안 주춤했던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다시 높아지면서 '쌍끌이 장세'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예견케 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재정경제부가 전날 내놓은 금융시장 규제완화 방안은 직접적으로 대규모 금융주 매기를 불러일으켰다. 규제완화를 통한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며 23일 증시에서는 은행, 증권, 보험주 전 종목 상승이라는 보기 드문 금융주 장세가 펼쳐지면서 상한가 5개, 10% 이상 상승종목만 14개를 내며 코스피지수 상승에 불을 지폈다. 반면 전날 현.선물시장에서 동반 충격을 야기했던 '인텔 쇼크'는 당장 미국 증시에서 샌디스크가 5.9% 강반등하면서 '하룻밤 돌풍'으로 끝났다. 대신증권 양경식 투자전략팀장은 "인텔-마이크론(IM)플래시에 대한 평가가 과도했다"며 "IM플래시의 경쟁력 확보는 2006년 이후에나 가능해 국내 반도체주의 내년 실적에는 별 영향이 없을 전망이고 이후에도 선발사로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면서 시장이 빨리 안정됐다"고 진단했다. ◆ 연말 랠리, 기대치 넘어설 수도 = 연말 랠리 가능성을 제기하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연말까지의 코스피지수 목표치는 1,300대. 그러나 23일의 급반등장으로 지수가 1,280선을 넘어서면서 실질적으로 이미 목표치에 도달함에 따라 연말 랠리를 염두에 둔다면 지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과도한 우려가 과도한 반등으로 귀결되면서 지수 목표치에 생각보다 빨리 도달하게 됐다"며 "지금은 연말까지 지수는 큰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종목장세를 염두에 둬야 할 지, 아니면 금융, 자동차주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연말까지 더 올라갈 여지가 있는 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양 팀장도 "목표치로 1,300선을 제시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말 랠리에 대한 전망은 유효하며 아직은 주식을 들고 가야 할 시점"이라면서도 "주식시장은 항상 선행적인 만큼, 오늘의 급반등으로 호재가 상당분 반영됐으며 오늘같은 강세가 지속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