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 행진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황소(Bulls;낙관론자)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론의 고삐를 더 틀어쥐고 있이다. 아직 비중을 줄일 때가 아니라고 주장(UBS)하거나 장기 강세장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놀랄 것이 없다는 반응(CLSA). UBS 아시아 전략가 삭티 시바는 코스피가 연초대비 달러화기준 39% 상승한 가운데 할인율(자산승수 vs 자기자본수익률) 수준이 과거 평균치 22%보다 낮은 21%를 기록중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 증시중 가장 싼 증시로 분류됐으나 최근 상승세로 중국과 태국 다음으로 세번 째로 싼 수준까지 올라온 것. 시바는 "따라서 한국 익스포져 축소에 대한 욕구가 높아질 수 있으나 아직 때가 아니다"고 강조하고 세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한국의 주당순익(삼성전자 제외) 수정비율이 올해 2%로 역내 평균치 0.6%를 상회하고 내년 수정치도 아시아 전체적으로 (-)0.4%이나 한국은 (+)0.9%로 훨씬 양호하다고 지적. 특히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볼 때 과거 주가 고점기였던 1994년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비교했다. 중국과 태국의 밸류에이션이 더 싸 보이나 이들 국가는 주로 원유가격(에너지 부문)에 의존도가 높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1분기말 펀더멘탈 목표지수 1350을 제시중인 유럽계 크레디리요네도 한국과 아시아 증시간 밸류에이션 격차가 계속 축소되는 구조적 강세장이라고 평가. CLSA는 "연초 한류를 내걸며 목표지수 1200을 제시하다 국내 투자자 주도하에 재평가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1350P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며"그 이후 지수는 32% 달음질쳐왔다"고 밝혔다. 지난 수 년간 투신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은 맞아 떨어졌다고 언급. 일부에서 자금 유입이 멈출 것이라는 추측을 제기하나 지금까지 상황은 반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국내 투자자의 복귀에는 구조적 배경이 밑바탕에 놓여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기금의 주식비중 상향이나 은행권의 새로운 수익추구 노력 혹은 예금 등 대체자산의 매력 저하 그리고 높아진 배당수익률.마지막으로 경영권 방어 등을 노린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물결. CL은 "내년 자기자본수익률 전망치를 16.6%로 잡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아직도 15%선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교하고"톱다운 목표지수는 1350이나 기업별로 추산한 목표지수는 1428로 산출된다"고 밝혔다.CLSA의 기술적 1차 저항선은 1418로 바텀업 목표지수와 엇비슷하다. CL은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 내년 증시 전망과 목표지수 등을 검토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