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펀드 헤르메스와 공모, 삼성물산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증선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된 대우증권 직원이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 검찰이 수사중인 상태에서 대우증권에 자신의 해고를 요청한 것은 잘못됐으므로 그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취지에서다. 헤르메스 펀드의 국내 주식 투자 중개 역할을 했던 대우증권 김모 전 대리(34)는 23일 "자신의 유죄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증선위가 자신을 헤르메스의 삼성물산 주가 조작 공모자로 간주해 회사에 자신의 해고를 권고한 것은 잘못"이라며 증선위를 상대로 면직조치요구처분취소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김씨는 소장에서 "헤르메스는 삼성물산의 지배구조를 개선할 필요성만을 언급한 것이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삼성물산을 M&A하려 한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뒤 막대한 차익을 얻은 게 아닌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행여 헤르메스가 시세조종의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자신은 헤르메스 언론 인터뷰 요청에 해당 언론사를 공식 주선해준 것뿐이라며 공모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김씨는 "공모가 성립하지 않는 데다 해당 사안에 대해 검찰이 수사중인 상태에서 대우증권에 면직을 요청한 것은 헌법상 무죄추정 원칙에 저촉되는 위헌적 위법적 처분"이라며 즉각 면직 요청 처분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증선위는 지난 7월 헤르메스의 삼성물산 주가조작을 도운 혐의로 김씨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동시에 대우증권에는 김씨의 면직요구처분을 내렸다.이에 대우증권은 지난 4일 김씨를 면직시켰다. 한편 헤르메스의 고위인사가 내달중 방한,검찰과 금융감독원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정인설·김현예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