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허리케인 '리타'가 남긴 피해가 적을 것이란 낙관론이 수그러들면서 오름세로 돌아선 국제유가에 발목이 잡히는 모습을 보였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에 비해 24.04포인트(0.23%)가 상승한 10,443.6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지난 주말에 비해 4.62포인트(0.2%)가 상승한 2,121.46을 나타냈으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0.34포인트(0.03%)가 오른 1,215.63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19억7천222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5억243만주를 각각 보였다. 거래소에서는 1천828개(53%) 종목이 상승한 반면 1천445개(42%) 종목이 하락 했으며 나스닥도 상승 1천712개(54%), 하락 1천315개(41%)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리타'의 피해가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과 이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여기에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는 발표가 더해지면서 상승출발했다. 장 초반 허리케인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급등 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리타'로 인한 멕시코만의 피해가 적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시장분위기를 위축시키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시장 관계자들은 특히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한때 7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이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이들은 결국 국제유가의 흐름이 이날 주가의 상승세를 제한했다면서 낙관론이 후퇴하면서 낙관론 속에 묻혀 있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같은 악재들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보잉은 파업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에 장중 한때 2.7%의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파이는 파산보호신청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작용하면서 한때 14%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