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부동산펀드가 다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26일 자산운용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부동산시장은 얼어 붙었지만 부동산을 대상으로 하는 간접투자상품인 부동산펀드는 인기리에 설정이 이뤄졌거나 조만간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대책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 해외부동산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펀드들도 준비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부동산시장은 침체를 벗어나기 힘들겠지만 간접시장은 여전히 세제혜택을 보고 있는데다 이번 대책으로 직접 시장의 자금들도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상품 판매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펀드는 취.등록세 50% 감면을 받는데다 양도세 대신 내는 법인세도 배당이 90%이상 이뤄질 경우 감면받는 등 각종 세제혜택을 보고 있다"면서 "다만 종합부동산세의 부담이 있지만 이 부분도 감면을 받기 위해 업계차원에서 관련부처에 건의를 해 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국내 부동산 대상 펀드 잇단 출시 예정 = 미래에셋증권은 산은자산운용과 함께 부산 스키돔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부동산 특별자산펀드와 경북 상주의 고속버스.시외버스터미널 상가개발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 등 2개 상품을 다음달 초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펀드는 설정목표가 모두 300억원이며 사모형태로 모집이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자산운용도 특별자산부동산펀드와 임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3개 유형의 부동산펀드를 이르면 이달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PF형식으로 아파트 시공에 투자되는 부동산펀드의 기초자산이 되는 아파트는 선시공.후분양 형태로 이뤄질 예정으로 수익률이 7∼8% 정도 될 것"이라며 "시장상황이 불확실할 수도 있어 보험 등을 통해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맵스자산운용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에 있는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임대형 부동산 사모펀드를 출시, 기관을 대상으로 445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맵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대상을 물색하는 것이 힘들지만 일단 투자에 적정한 물건만 있으면 얼마든지 투자자는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내펀드, 해외부동산에도 눈 돌린다 = 우리자산운용은 최근 국내에서 투자에 적합한 물건을 찾기 어려워지자 중국에서 투자대상을 물색하고 있으며 올해중에 중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투자제안을 받아 검토에 착수한 상태"라면서 "올해중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중국 부동산펀드를 판매한 바 있는 KTB자산운용도 제2호펀드 출시를 위해 투자물건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으며 맵스자산운용도 동남아시아에서 투자대상을 물색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