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033630]이 최근 영업 전망이 나오면 주가가 떨어졌다가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예측이 제기되면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4일 코스닥시장에서 하나로텔레콤은 한때 9%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다가 오전 11시27분 현재 전날보다 5.22% 오른 2천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의 이날 강세에는 데이콤과의 M&A가 빠르면 빠를수록 효과가 크다는 한 증권사의 보고서가 큰 역할을 했다. 하나로텔레콤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M&A와 관련된 언급이 나오자 투자자들이 관심을 쏠린 것. 하나로텔레콤이 M&A를 재료로 강한 상승세를 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8일에 SK텔레콤[017670]과 데이콤[015940]이 하나로텔레콤을 공동 인수할 것이라는 설이 시장에 퍼지면서 하나로텔레콤 주가를 상한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다음달인 지난달 29일에는 M&A 가치가 부각됐다는 몇몇 증권사들의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장중 한때 12% 이상 급등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24% 하락 마감했다. 그 뒤 하나로텔레콤은 윤창번 전 사장의 사임과 부진한 분기 실적, 앞으로도 쉽게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같은 악재가 잇따르며 전날까지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 왔다. 시장에서 하나로텔레콤의 M&A 가능성에 대해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화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그룹은 하나로텔레콤을 조기에 매입할 의사가 없을 것이고 LG그룹 역시 높은 가격에 사들이지 않을 전망이며 하나로텔레콤의 외국인 대주주 역시 정상화 이후의 영업성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하나로텔레콤이 코스닥 시가총액 3위라는 몸집에 걸맞지 않은 주가 동향을 보이고 있다"며 "전반적인 증시 상황이 다소 부정적인 상태에서 지난 2.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는 악재가 있는 만큼 단순한 가능성 보다는 좀 더 확실한 요인을 토대로 투자 판단을 내리는 편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