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끝'이냐, 추가 조정이냐. 9일 주식시장이 급락세에서 벗어나 진정 기미를 보임에 따라 이번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인지, 아니면 조정국면이 더 지속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3.88포인트 떨어진 1,082.76으로 출발한 뒤 개인투자자들의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오전 11시35분 현재 5.54포인트 오른 1,092.18을 기록, 닷새만에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시간 현재 5.81포인트 오른 513.19를 나타내며 8일만에 오름세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조정을 일시적인 것으로 해석, 종합주가지수 1,080∼1,070선에서 횡보하다 금리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내주부터는 반등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지적,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조정 거의 마무리됐다" = 이번 조정이 일시적인 것이고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다고 보는 낙관론자들은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17개월만에 상승 반전함에 따라 글로벌 경기의 회복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는 동시에 한국 수출 모멘텀이 재차 강화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같은 관측은 국제유가의 불안정성이 더 크게 심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깔고 있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주가 하락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기업 실적 모멘텀이 떨어진 상황에서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진데 따른 일시적인 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예탁금과 주식형수익증권으로의 자금 유입액이 8월들어 5천억원을 상회하는 등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미국 채권 수요가 늘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돼 원.달러 환율도 반등세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9일(현지시간) FOMC 회의 이후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11일 옵션 만기일을 거치고나면 증시도 다음주부터 상승 기조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도 "경제 여건이 좋고 FOMC의 경기 관련 코멘트에 부정적인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도 낮다"면서 "조정은 거의 끝나가며, 혹시 추가 조정이 있더라도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추가 조정 있을 거다" = 추가 조정을 점치는 시각은 기본적으로 이번 조정의 기간이 너무 짧다는 점을 지적한다. 글로벌 증시가 동반 조정국면에 돌입한 상황에서 단기간 급등한데 따른 부담을 털어내려면 추가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최근 증시로 최근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아직 주가를 끌어올릴만한 정도의 유동성에는 못미친다는 지적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려면 하루 자금유입 규모가 2천억∼3천억원은 돼야 하는데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일단 조정국면에 진입한 만큼 1,050∼1,000선까지 추가 조정이 진행된 뒤 반등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종합주가지수가 나흘 연속 조정을 받았지만 상승에 따른 피로를 충분히 덜어낼 만큼 조정이 진행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종합주가지수의 조정폭이나 조정기간 모두 아직까지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2003년 3월 이후 상승국면의 단기 조정폭은 ▲2003년 9월 -9.3% ▲2003년 4~5월 -22.1% ▲2004년 10월 -8.9% ▲2005년 3~4월 -10.9%에 달했지만 최근 나흘간 종합주가지수 하락폭은 2.9%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