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어닝 쇼크'로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며 530선 부근까지 밀려났다. 3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23포인트(1.69%) 하락한 532.55로 마감했다. 전날에 비해 2.92 포인트 오른 544.70으로 출발하며 반등 기대를 낳았던 코스닥지수는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격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실적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특히 기관들이 대거 물량을 던지면서 낙폭은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이날 기관은 투신권과 은행, 증권사를 중심으로 올들어 하루 최대인 38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급락세를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338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사흘째 강한 매수세를 이어갔고 외국인도 67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8개 등 253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16개를 포함해 610개에 달했다. 업종별 지수는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디지털콘텐츠가 6%나 급락했고, 출판매체복제(-3.98%), 기계장비(-3.43%), 반도체(-3.01%)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M&A 기대를 등에 업고 급등했던 하나로텔레콤이 6.49%, 아시아나항공도 유가 부담에 3.75% 급락했다. NHN, LG텔레콤, 동서, GS홈쇼핑, 다음 등도 1%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2.4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은 휴맥스가 6.44% 뛴 반면 `실적 쇼크'의 직격탄을 맞은 주성엔지니어웹젠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또 디엠에스, 우리이티아이, 기륭전자, 레인콤 등 주요 기술주들도 매도세 확산에 따라 줄줄이 하락했다. 한편 메디포스트는 일부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거래량이 12만주 이상으로 급증한 가운데 나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시가총액 순위 16위까지 올라섰다. 이로써 시가총액 13∼16위에 조아제약, 산성피앤씨, 코미팜, 메디포스트 등 줄기세포 및 바이오 기업이 포진, 10위권 진입을 노리게 됐다. 시간외 거래를 포함한 거래량은 7억9천19만주, 거래대금은 2조3천815억원이다. 총 300개 종목이 거래된 시간외 단일가 매매에서는 고려제약 등 1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기대에 못미치는 일부 실적과 상대적인 가격 부담이 가격조정의 원인"이라며 "이달 중순까지는 실적의 영향을 받으며 조정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