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은 요즘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상반기에 사상 최대인 129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주가도 이달 들어 외환위기 이후 8년6개월 만에 최고치인 95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화언 대구은행장은 27일 "지역밀착형 영업을 통해 대구은행만의 블루오션(경쟁 없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결과"라며 "확고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세계적인 지방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실적호전의 배경은. "대구지역 시장점유율이 42%에 달하는 데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경북지역 영업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 올해 전체로는 2315억원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은행 전쟁'이 치열한데 대책은. "비용절감,경영체질 개선과 함께 수익구조 다변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예금과 대출 위주의 단순한 영업구조에서 벗어나 적립식펀드 판매와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은행형 성장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적립식펀드의 경우 현재 월 1000억원 정도씩 팔리고 있다." -투자은행형 사업이라면. "사모투자회사(PEF)와 민자건설후 임대(BTL),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추진하고 있다. BTL 사업과 관련해선 지난 6월 초 신한은행 신한캐피탈 우방 등으로 구성된 동우E&C컨소시엄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연내 첫 사업이 가시화될 것이다." -지방은행의 '한계'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는 지방은행이 경영 성과 측면에서 대형은행을 능가하는 사례가 많다. 대구은행도 '작지만 강한' 은행으로 지역 내에선 리딩뱅크(선도은행) 자리를 굳혔다."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타격은 없나. "당분간 주택담보대출 영업은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구지역은 예전부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어 추가 위험이 적은 데다 우량 신용대출 등 다른 자금운용 수단이 많아 큰 타격은 없다." -최근 미국 캐피털그룹 계열 펀드가 최대주주(지분율 7.5%)가 됐고 외국인 지분율도 60%를 넘었다. 외국인의 경영간섭 우려는 없나. "캐피털그룹은 경영권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대구은행이 외환위기 이후 급성장하고 있으며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에서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외국인들도 대부분 연기금 등 '단순투자' 목적의 장기 투자펀드다." -주주 정책은. "지난 3년간 매년 순이익의 30% 정도를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