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할 때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게 '매매 타이밍'을 잡는 것이다.


좋은 종목이라고 해서 사고나면 주가가 고꾸라지고,팔고나면 오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도대체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럴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게 기술적 지표다.


주가의 움직임,거래량의 변화 등 여러 요소를 분석해 매매 타이밍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기술적 지표다.


기술적 지표의 전제는 주가의 움직임에는 '추세'가 있다는 것이다.


오르든 내리든 일정한 방향으로 주가는 움직이고,이 방향을 정확하게 판단한 뒤 사고파는 게 기술적 지표를 활용한 투자다.


물론 기술적 지표가 절대적인 정확성을 갖고 있진 못하다.


증시의 속성이 워낙 가변적인 것이어서 기술적 지표에만 의존하는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환경을 고려한 뒤 기술적 지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건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다.


기술적 지표는 복잡하고 어렵기도 하지만,여러가지 계산이 필요해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가 널리 보급되면서 개인투자자들도 손쉽게 다양한 기술적 지표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많이 이용되는 기술적 지표는 'MACD'다.


주가의 단기이동평균에서 장기이동평균을 뺀 값이다.


이게 오름세로 전환되면 주가는 상승탄력을 받는 것이고,내림세면 약세국면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LG생명과학의 예를 보자.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주가는 계속 하락했다.


하지만 MACD선은 4월 초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


주가로만 보면 하락추세이지만,MACD선은 조만간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저가매수의 타이밍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실제로 5월 하순부터 주가는 급격한 반등세로 돌아섰다.


'RSI'와 '볼린저밴드'(Bollinger Band)도 널리 사용되는 지표다.


RSI는 주가의 상승압력과 하락압력간의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일정 기간 변화한 주가에서 상승분이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RSI가 30 이하면 과매도이고,70 이상이면 과열을 뜻한다.


볼린저밴드는 주가가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표준편차의 ±2배 내에 위치한다는 가설이다.


특히 20일이동평균선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 밴드의 아래쪽 밖으로 나가면 매수타이밍이고 위쪽으로 나가면 매도타이밍이 된다.


현대자동차의 차트는 RSI와 볼린저밴드의 유용성이 잘 나타나 있다.


RSI가 지난 5월 초에 과매도권인 30에 근접하자 급반등하고 있다.


저가에 매수하라는 신호가 울린 셈이다.


이때 주가도 볼린저밴드의 하단으로 이탈했다.


두 지표 모두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고 조만간 오른다는 것을 급박하게 알려준 셈이다.


복잡한 게 싫다면 장단기 이동평균선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개 5일,20일,60일,120일 이동평균선이 사용된다.


예를 들어 어떤 종목의 20일 이동평균선이 1만원에서 횡보하고 있다고 하자.이는 시장참여자의 대부분이 적정주가를 1만원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1만원 밑에서는 저가매수,1만원 이상에서는 고가매도의 기회로 인식할 수 있다.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상태인 종목도 관심대상이다.


단기이동평균 값이 먼저 오르고,중장기 이동평균 값이 시차를 두고 상승해 결국 모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상승곡선을 그리면 이게 정배열 상태다.


상승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며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동평균선이 급격히 교차하면 이는 중요한 매매시점이다.


소위 말하는 골든크로스는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위로 뚫고 지나가는 것을 말한다.


데드크로스는 반대의 현상이다.


그러나 골든크로스가 무조건 매수타이밍을,데드크로스가 매도타이밍을 말하는 건 아니다.


강세장일 경우 골든크로스는 물론 데드크로스도 매수신호다.


데드크로스의 경우 과매도권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대로 약세장에서는 골든크로스는 고점매도의 신호로 이해할 수 있다.


이밖에 최근 10일 동안의 주가상승일 수를 백분율로 표시한 투자심리도도 유용한 지표다.


10일 중 8일이 올랐다면 투자심리도는 80%가 된다.


일반적으로 80~100%는 과열,0~20%는 침체로 해석한다.


또 당일 주가와 이동평균선 간의 차이를 말하는 이격도(괴리율) 역시 참고할 만하다.


주가는 이동평균선과 차이가 벌어지면 다시 평균선으로 회귀하려는 성질을 가지며,이격도가 큰지 작은지로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는지 아니면 너무 떨어졌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일 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한 20일 이격도가 상승장에서 110% 이상이면 과매수,95% 수준이면 과매도를 의미한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