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증권 보험 등 기관투자가들이 철강 화학 등 소재주를 팔고 정보기술(IT) 자동차 은행 등을 사들이면서 포트폴리오를 활발히 조정하고 있다. 소재주는 경기의 정점이 지났다는 분석이 우세한 반면 IT와 자동차 등은 경기회복과 환율안정 등으로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이 5월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하이닉스로 순매수 금액은 총 1891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LG전자는 3위(837억원)와 7위(477억원) 등 IT기업도 10위권에 들었다. 자동차업종 대표주인 현대차도 1091억원 순매수,두 번째로 많았다. 반면 순매도 상위 종목은 소재주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포스코(POSCO)가 481억원 순매도로 2위에 달했고,LG화학(188억원) 한화석화(137억원) 호남석유(111억원) 등도 기관의 매물이 집중됐다. 조한욱 한일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소재주의 경우 업황이 정점이 지났거나 곧 임박했다는 분석이 확산되며 저평가 여부를 불문하고 기관이 전반적으로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반면 IT는 LCD 판매량이 늘고 반도체가격 하락도 멈췄다는 시각이 강한 데다 6월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나설 공산이 높아 하방경직성이 있을 것이란 긍정적 분석이 복합되면서 기관이 비중을 크게 늘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준기 한화투신운용 팀장은 "특히 IT 종목도 당초 LCD관련주에서 최근 들어서는 점점 반도체 관련주로 기관 매수의 무게중심이 이동했고,일각에서는 삼성SDI 등 PDP 관련주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관은 당분간 IT비중을 높이면서 주가가 아직 덜 오른 IT종목 찾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소재주의 경우 3월 이후 주가가 폭락한 상태라 일부 종목별로는 기관이 소폭이나마 매수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조한욱 본부장은 "3월 이후 주가 급락으로 소재주는 이제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수준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5% 넘게 급등한 현대하이스코처럼 일부 소재주는 반등할 공산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올 1~2월과 같은 소재주 급등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