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현 굿모닝신한증권 PI&S부 과장 > "미국 주식에 한번 투자해 보시렵니까." 박재현 굿모닝신한증권 PI&S부 과장(37)은 국내 증권가에서도 인정하는 미국 증권시장 전문가다. 개인투자자에게 미국주식을 소개하고 매매를 알선하기 시작한 게 벌써 4년째다. 온라인으로 미국주식 매매가 시작된 작년부터는 더욱 바빠졌다. 보다 쉽게 매매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의 문의가 증가,눈코뜰새가 없다. 미국 주식시장 직접 매매 서비스는 말 그대로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 뉴욕 증권거래소나 나스닥, 아멕스 등에 상장된 주식들을 직접 사고 파는 것을 말한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크지만 아직 많이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정보나 시간적인 제약이 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에 투자해도 손해 보는 마당에 미국 주식까지 투자한다는게 가당키나 할까"하는 생각이 앞선다. 하지만 박재현 과장의 생각은 다르다. 주가의 안정성이 높아 장기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면이 있다고 전한다. "미국의 경우 9.11테러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외부 변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적습니다. 북핵이나 유가 등에 대한 국내 주식시장의 반응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죠. 단기 테마에 따른 변동성도 적습니다. 대신 기업의 실적과 모멘텀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국내 주식시장에 비해 분명합니다." 온라인의 발달로 미국 기업과 시황에 관한 정보도 오히려 국내 시장보다 다양하다는게 박 과장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각 증권사의 분석 리포트와 투자의견,기술적 분석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파악하는 주식정보 제공업체들이 많습니다. 정보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월등하지요." 중국 등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의 주식을 이곳에 상장된 DR를 통해 사고 팔 수 있다는 것도 미국 주식시장만의 매력이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언어의 한계가 투자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전문적인 용어를 이해할 필요는 없더라도 기본적인 용어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해외기업 특유의 문화와 국내기업과는 다른 사업환경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도 어렵다. 개장 시간이 한국 시간으로 밤 10시30분~새벽 5시30분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할 사항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을 통한 미국 주식 계좌수는 현재 400여개 정도.투자가 활발한 사람들은 평균 2000만~3000만원 가량을 운용한다고 한다. 최고 4억원을 굴리는 사람도 있다. 초기에는 미국 투자환경을 잘아는 외국계 기업 임직원들이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투자자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달러자산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생각 때문이다. 가장 실적이 좋은 투자자는 샌디스크 등에 투자해 2달여간 56%의 수익을 올렸다고. 지금이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할 만한 '적기'라고 박과장은 강조한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된 데다 미국과 한국의 주가 동조화도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과장은 "초보자들도 국내기업DR 등에 투자하며 조금씩 시작하면 의외로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다"며 "국내주식과 병행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차원으로 접근하면 재미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