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R(투자설명회)에 나선 코스닥 기업들이 외국 기관투자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주최로 지난 11일부터 홍콩과 싱가포르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상장기업 합동IR'에서 디엠에스 엔터기술 한글과컴퓨터 등은 해외 기관투자가의 잇단 개별 설명요청을 받는 등 관심대상으로 떠올랐다.


16일 LCD(액정표시장치)장비업체인 디엠에스의 경우 3개 도시에서 열린 IR에서 10여개 해외 기관투자가들과 투자상담을 벌였다.


디엠에스 박용석 사장은 "단독IR를 했을 때보다 이번에 합동IR를 하면서 신뢰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합동IR가 시작된 지난 11일 6.96%에서 16일엔 9.36%로 늘어났으며,이 기간 주가도 11.95%나 올랐다.


엔터기술 오원균 이사는 "홍콩IR 이후 외국인의 주식매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엔터기술은 이번 11~16일 기간 중 외국인 지분율이 0.56%포인트 늘어난 27.11%로 올라섰다.


올들어 가장 높은 외국인 지분율이다.


한글과컴퓨터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강태진 한컴 부사장은 "최근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정부에서 공동 개발하고 있는 아시아리눅스 프로그램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시장을 얼마나 파고들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디지털 보안장비 전문업체인 아이디스는 런던에서 7곳의 해외 기관으로부터 개별 투자설명을 해달라는 요구를 받고,자사의 기술력과 고객 포트폴리오에 대해 집중 소개했다.


아이디스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IR에서는 회사소개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는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기술력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면서 실제 매수주문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번 합동 IR는 런던에 이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런던=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