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선을 중심으로 지루한 `시소장세'를 거듭하던 코스닥시장이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상승기간에 7일 연속 거래대금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는 등 거래에 탄력이 붙고 있으며 기술적 지표상 바닥 다지기와 반등 여건 형성이 진행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이같은 기대감을 `시기상조'로 보는 시각도 있어 향후 지수 움직임이 주목된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오후들어 상승탄력이 다소 꺾이기는 했지만 430선대 중반에서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며 지난 12일 이후 사흘째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 한때 1조원선을 밑돌았던 거래대금 규모는 최근 7일간(평균 1조815억원) 꾸준히 1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중기 상승추세선이 위치한 410선 이상에서 하락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특히 거래량이 추세적으로 증가해 바닥 확인과정으로 진입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거래량 수준은 일간 거래량과 5일 평균 거래량이 5억주대를 넘어서 지난 1∼2월의 지수대 450~520선에서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올해 지수 상승분의 61.8%를 반납한 수준에 위치한 중기 상승추세선 부근에서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면서 기술적 지표들이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적으로도 120분차트 등에서 단기 상승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며 "기술적 지표의 호전과 함께 440선을 넘어선 후 450선을 돌파하면 보다 확실한 추세전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주형 연구원도 "2월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과정에서 저항선 역할을 했던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고, 주기적으로 감소하던 거래대금도 5월 들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월∼4월 혼조장세와 달리 최근 반등국면에서 거래가 붙어주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최근 IT 강세를 반영한 투자심리도 시장 강세에 보탬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3월 450선이 무너지면서 하락폭이 커졌던 만큼 450선을 넘어서 봐야 추세적인 상승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다소 조심스러운 분석도 적지 않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먼저 고점에 도달했었고, IT 경기 부진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먼저 꺾였었다"며 "최근 사흘간의 상승은 올들어 상승폭의 66%를 되돌린 시점에서 미국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인 데 따른 단기 반등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기술적 지표들이 좋고 단기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지만 세계 경기나 IT 흐름으로 볼 때 당장 바닥을 형성했다고는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대만 증시 등에서 외국인들이 LCD, 반도체 중심의 매수에 나서면서 IT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안도감에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나 아직 강한 상승탄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물론 거래대금 증가 등은 긍정적으로 보여 추가반등도 가능하겠지만, 아직 적극적인 시장참여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다른 국내외 변수들이 개선되는 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