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036570]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신작 온라인게임 '길드워(guildwars.co.kr)'가 최고 수준의 작품이라는 해외 평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흥행은 극도로 부진해 엔씨의 속을 태우고 있다. 6일 PC방 조사업체 게임트릭스 집계에 따르면 길드워는 공개 시범서비스 시작 8일째인 5일 현재 PC방 점유율에서 0.14%로 47위에 머물렀다. 길드워는 서비스 둘째날인 지난달 29일 63위로 진입해 지난 2일 39위까지 올랐다 이후 오히려 순위가 떨어졌다. 이는 지난 3월말 서비스를 시작한 NHN[035420]의 경쟁작 '아크로드'가 일주일만에 게임트릭스 순위 8위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거의 '참담한'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특히 길드워가 '타도 스타크래프트'를 겨냥한 대전 위주의 게임인데다 PC에 설치하는 프로그램 용량이 불과 62KB(킬로바이트)로 PC방에서 설치ㆍ관리하기가 극히 간편해 PC방에서 매우 부진한 것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길드워의 국내 흥행 부진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업계에서는 일단 '스타 이후'를 노리고 e-스포츠에 초점을 맞춘 엔씨의 초기 마케팅 전략이 실패한 결과로 보고 있다. 반면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의 유명 게임웹진 '게임스팟(gamespot.com)'은 최근 길드워에 대해 한국 업체의 게임중 역대 최고 점수인 9.2점(10점 만점)의 점수와 함께 '최상급(superb)' 등급을 부여했다. 게임스팟의 유명 평론가 그렉 캐서빈(Greg Kasavin)은 "여러 액션 롤플레잉 게임들과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들, 멀티플레이 대전게임들의 가장 뛰어나고 중독적인 속성만을 혁신적이고 성공적으로 결합시켰다"고 길드워를 극찬했다. 길드워는 또 다른 게임웹진 '인사이드 게이머 온라인'에서도 10점 만점에 9점을 받았다. 이같은 평가는 적어도 서구에서는 길드워의 우수한 작품성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엔씨가 앞으로 길드워의 초반 세몰이 실패를 딛고 뛰어난 게임의 질을 어떻게 흥행으로 연결시킬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