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지난 주초 990대에서 전날 920대까지 수직 하강하면서 시장에 '어닝 쇼크'를 안긴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 대부분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상승률이 두드러진데서 보듯 이번 급락장에서도 나름의 재료를 바탕으로 급등 랠리에서나 기대할 만한 큰 수익을 올린 중.소형주들이 곳곳에 포진해 이목을 끈다.

◆화폐테마주.보해양조(959 -0.10%) '돋보이네'= 종합주가지수가 19일 7일만에 1%대 상승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반등해 930대로 올라섰지만 대형주 대부분은 최근 지속적으로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52만원에서 47만6천원으로 밀려났고 포스코[005490]와 현대차[005380]는 각각 20만원선, 5만7천원선에서 18만8천원, 5만5천원대로 하락했다.

반면, 하락장이 시작된 지난 11일 이후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간 상승률이 20%가 넘는 종목도 9개에 이른다.

이들은 개별 재료를 바탕으로 매수세가 형성되며 강한 상승흐름을 탔던 종목들이다.

이중 보해양조[000890]의 주가는 지난 11일 8천600원에서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1만4천700원으로 무려 70.93%나 폭등했다.

보해양조의 매실농장이 있는 전라남도 해남지역이 전남도가 추진하는 서남해안 관광레저 도시개발사업에 포함돼 있다는 소식이 급반등을 주도했다.

'리디노미네이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화폐도안이 바뀌는 쪽으로 정부 정책이 결정되면서 부각된 청호컴넷[012600]이 같은 기간 42.58%의 상승률로 2위에 올랐다.

화폐도안 변경이 청호컴넷과 같은 현금자동지급기(ATM)업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지만 시장에 형성된 '화폐개혁 테마'의 주역으로 부각되며 매수세가 몰렸다.

35%의 상승률을 보인 성용하이메탈[000300]은 실적 개선이 반등을 이끈 케이스.
두레에어메탈이 이름을 바꾼 성용은 지난 14일 1.4분기에 4억5천만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흑자전환한 사실의 공시를 전후해 강한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이밖에도 아남전자 우선주와 퍼시픽글라스 우선주,고려산업[002140]과 봉신[005350], 근화제약[002250], 삼영모방[004920] 등도 이 기간 2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시장 약세를 무색케 하고 있다.

◆ 전기.가스주 선전 = 대형 기술주와 금융주, 자동차주, 화학.철강 등 소재주들이 외국인 매도공세와 프로그램 매도의 협공에 힘없이 무너지는 동안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가운데는 전기.가스업종의 주가 흐름이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나 시장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방어주' 성격이 강하다는 업종 특성이 이를 뒷받침한다.

종합주가지수가 11∼19일 7%대 급락하는 동안, 전기.가스업종 지수는 813선에서 800선 안팎으로 1%대 하락에 그쳤다.

종목별로도 지난 11일 2만7천원대에서 움직이던 한국전력[015760]의 주가는 시장이 급락하던 18일에 0.19% 상승한데 이어 19일 시장에서도 1%가 넘는 상승률로 2만7천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가스공사 역시 지난 11일부터 일주일이 넘게 시장이 요동을 쳤음에도 여전히 2만9천원대 주가를 유지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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