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평균 10%가 넘는 고공비행을 한 반면 채권형펀드는 가까스로 원금만 지키는 부진한 성과를 냈다. 주식형펀드의 강세는 적립식펀드 열풍과 이에 따른 기관의 매수세 강화 등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2월 말 1,0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간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힙입어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3월 말 현재 10조5천6백30억원에 달해 작년 말(8조5천5백20억원)보다 23.5%(2조1백10억원) 급증했다. 그러나 채권형펀드는 내수회복 기대와 공급물량 증가 우려 등으로 채권금리가 연초 급등(채권값 급락)한 탓에 1분기 수익률이 0.04%(연환산시 0.17%)에 그쳤다. ◆가치주·배당주펀드 약진 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분기 주식고편입형(주식편입비율이 60% 이상)의 수익률은 10.04%에 달했다. 불과 석달 만에 1년 은행 정기예금 금리(약 3.5%)의 약 3배 수준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개별 상품별로는 저평가된 중·소형주나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가치주펀드나 배당주펀드가 두각을 나타냈다.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은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45.67%에 달해 1위를 차지했다.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장기간 보유하는 '가치투자전략'을 업계 최초로 선보인 한국투신운용의 'TAMS거꾸로주식A-1'도 23.44%의 수익률을 거둬 좋은 성과를 냈다. 한편 장기성과 부문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1'이 1위에 올랐다. ◆채권형은 수익률 전약후강 채권시장은 올초 패닉현상에 빠졌었다. 채권금리는 정부의 장기채 발행 증가 예고와 경기회복 기대로 새해 벽두부터 폭등,작년 말 연 3.28%에서 지난 2월11일 연 4.46%로 1.18%포인트나 수직상승했다. 이후 정부의 채권금리 안정 의지 표명으로 금리는 하락세로 전환,3월 말에는 연 3.91%로 떨어졌다. 1분기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이 같은 채권시장 혼란이 그대로 반영됐다. 채권단·중기형은 0.05%(연환산시 0.20%),채권장기형은 0.01%(연환산시 0.05%)에 불과했다. 2월 초순까지는 거의 모든 채권형펀드가 연초 대비 손실을 입었지만,이후 채권금리가 하락하자 원금을 가까스로 회복한 것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