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주가조정기를 이용,포트폴리오를 활발히 교체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초까지 집중 매수했던 중.소형주를 매도,차익실현하는 한편 등 대형우량주의 비중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외국인의 16일 연속 순매도로 증시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기관의 종목교체까지 겹쳐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훨씬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종합주가지수가 반등세를 탈 경우 중·소형주보다는 삼성전자 등 대형 우량주의 반등폭이 더 클 공산이 크다"며 "대형 우량주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기관 매도로 중·소형주 낙폭 확대 종합주가지수는 24일 1.08% 하락한 956.33에 마감됐다. 이는 직전 고점인 지난 11일(1,022.79) 대비 6.49% 떨어진 것이다. 이 기간 중 대형주는 5.90%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중형주는 9.74%,소형주는 10.39% 급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소형주 비중을 줄이고 대형주를 늘리는 기관의 포트폴리오 교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김기봉 CJ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달 중순부터 주가 조정이 시작되면서 투신 등 기관들이 작년 9월부터 올 2월까지 집중 매수했던 중·소형 종목을 팔고 대형 우량주로 갈아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김준기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중·소형주의 경우 작년 8월 이후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현재 주가가 크게 올라 기관의 차익 실현 욕구가 매우 큰 상태"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상당수 중·소형주들이 기관의 포트폴리오 교체 과정에서 단기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통물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소량의 매물에도 주가 낙폭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관이 불과 1∼2년 전만 해도 쳐다보지도 않던 중·소형주를 작년 하반기 이후 너무 과도하게 편입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주 매력은 상대적으로 커져 중·소형주와는 달리 대형주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삼성전자 등 대형 IT(정보기술)주는 이달 초 주가가 선조정을 받으며 60일 이동평균선 안팎까지 떨어져 가격 메리트가 발생한 상태"라며 "기관이 포트폴리오 조정기를 이용해 대형주 매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당분간 현 주가 수준에서 횡보세를 보이다 4월 중·하순께 대형 우량주가 먼저 반등한 뒤 중·소형주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와 낙폭이 과도한 중·소형주를 저가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증시가 향후 반등해도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상승폭은 그다지 높지 않고,중·소형주도 전고점을 경신하지 못하는 제한적인 반등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실적 호전주를 발굴하는 게 바람직한 투자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