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불확실 요인이었던 미국의 금리 결정이 마무리됐으나 국내 주식시장의 불안은 가시지않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이 정책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렸지만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로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15일째 '셀 코리아'를 지속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추가적인 주가 조정이불가피하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면서 시장참가자들의 투자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 불안감 키운 FOMC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나 금리에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증시의 먹구름도 걷힐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오히려 FOMC가 불안을 키운 격이 됐다. FOMC가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것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으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강하게 표출함으로써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임을예고했다. 이에따라 이날 새벽 미국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았으며 장기금리는 큰 폭으로상승했다. 인플레를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해외로 투자됐던 금융자산이 미국으로 다시 환류할 경우 그동안 세계 증시와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이끌었던유동성이 위축될 것이라는 걱정이 뉴욕 증시 투자자들의 심리를 경색시켰다. 올들어 미국 증시는 유가 급등, 인플레 우려 등으로 하락세가 지속돼 다우지수는 연초대비 2.9%, 나스닥은 8.6% 각각 떨어졌으며 장기금리(국채 10년물)는 4.64%로 2월9일의 3.99%에 비해 급등했다. ◆ 주가 장중 970선 붕괴 FOMC 회의에 따른 미 증시의 하락은 바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15일 오전11시 12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16.06포인트 급락한 964.35를 기록하고 있고 코스닥지수도 5.63포인트 떨어진 455.04를 나타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7일의 장중 고점인 1,025.08에 비해 60포인트 가까이 밀려있는 상태다. 외국인들은 이 시간 현재 469억원어치를 순매도, 15일째 '팔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1조4천5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의 주가 하락이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건강한 조정이기 때문에 상승 추세가 꺾이지않았으며 970선 밑으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이제는 960선 지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 추가조정 불안 고조 이제 관심은 추가 하락 여부와 조정이 계속될 경우 그 폭이 어느 정도냐에 쏠리고 있다.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받쳐주지 못할경우 조정의 골을 깊어질 수 있다. 미국 등 해외 증시의 하락도 큰 부담이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리 상승은 세계 경제가 고유가를 딛고 호조를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증시에 큰 악재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 증시의 경우 외국인과 정보기술(IT) 업종의 독점이 완화되고 비 IT업종과기관의 시장 영향력이 커지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됐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 미국의 인플레 우려에 따른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않을 것"이라며 "950-960선은 지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조정이 마무리되면 1,000선 안팎에서 1.4분기 기업실적이 나오는 4월까지기간조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보증권 박석현 수석연구원도 "미국의 공격적 금리인상 우려로 증시가 이미 조정을 많이 받은만큼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면서 "글로벌 유동성 위축에 대한 불안이 가시면 증시가 안정을 찾아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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