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의 수급 공백을 초래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공세의 배경에 대한 여러 추측들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의 금리상승 우려때문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오전 11시 현재 831억원 어치를 순매도해 10거래일째 매도우위를 이어가면서 3개월 만에 최장기록을 세웠다. 외국인들은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넘은 이후 꾸준히 이익실현에 나서면서 1,000돌파의 주역중 하나인 유동성의 힘을 떨어뜨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의 `팔자'의 원인은 유가상승과 환율하락,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 부진 외에 신흥시장이 미국의 인플레에 따른 금리인상 압력으로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15일(현지시각) 브라질증시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 금리인상 부담에 따라 1.8%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도 인플레 우려 등으로 인해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등 3대 지수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형렬 애널리스트는 "남미권을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의 증시가이달들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며 "글로벌 자금의 이동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시장 증시의 급락에 대해 "그동안 성장 우선 정책으로 미국의 금리기조와 달리 저금리 상황을 유지했지만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물가인상 압력이 금리인상을 위협하고 내수 경기 위축에 대한 가능성이 위험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 이지훈 연구원도 올들어 상승세를 누리던 신흥시장의 주요 증시가 지난주초 이후 조정을 받는 목습이 확연하다며 특히 남미 국가가 하락을 주도했고 아시아로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베이지북' 발표 이후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이에 민감한 신흥시장의 증시는 인플레 압력에 따라 조정에 들어갔다"며 "국내 증시도 이러한 흐름에서 당분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요인은 외국인의 매도세를 전방위로 확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신흥시장이 본격적인 조정기에 들어선다면 국내 증시에서 어느정도 살아있는 내수회복 관련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기도 유보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지난주 중반 이후 주요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나타난외국인의 매수세 위축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 여부를 의심케하며 이는 미국 금리인상과 위안화 절상 불확실성에 따른 경계의 시각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오는 22일 예정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결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수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달러 약세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하고 있어이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압박하고 있다"며 "만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이를 수용한다면 글로벌 유동성 축소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형렬 애널리스트도 "FOMC에서 미국 금리인상 결정과 경제진단, 달러 약세에대한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코멘트를 확인하기 전까지 시장의 변동성은 증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한국 관련 4대 뮤추얼펀드의기록적 순유입 규모 등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세는 활발한 손바뀜 현상 때문이며 한국 증시에 대한 시각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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