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소버린자산운용이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재선임이라는 이슈를 놓고 오는 1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회전을 치른다. 전문가들은 SK측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당사자인 SK㈜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양측이 확보한 우호지분율은 SK 35%,소버린 21%대로 SK측이 상당히 앞서있다. SK는 대주주인 SKC&C의 11.05% 등 특수관계인 지분 20.31%에다 삼성전자 팬택앤큐리텔 포리올 등 우호세력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다. 또 38개 기관투자가 중 외국계 2곳을 제외한 36개사(7.50%)가 SK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국민연금(지분율 3.1%)도 현 경영진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우리사주 1.26%를 합치면 우호지분은 총 35%에 달한다. 반면 소버린은 보유 중인 14.84%에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웰링턴자산운용의 6.26%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외국계 금융회사인 푸르덴셜(0.18%)이 최근 소버린 지지를 표명해 총 21.28%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SK로선 소버린보다 더 많은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지만 소버린측이 제임스 피터 대표까지 총출동해 위임장 확보에 나서고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2003년 말 44%에 불과하던 외국인 지분율이 2004년 말 현재 54%로 10%포인트가량 높아진 점이 걱정거리다. 4.89%를 보유 중인 캐피털그룹(CRMC)을 포함해 외국인들이 대거 소버린측에 가세할 경우 결과를 장담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SK측의 우려와는 달리 SK의 무난한 승리를 점치고 있다. 이정헌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데다 시가배당률도 전년 2.51%에서 2.95%로 확대하는 등 주주중시 경영을 펼쳐 외국인 주주도 자신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소버린편에 선뜻 서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영국 메리츠증권 연구위원도 "소버린의 이사 교체 주장은 꼬투리 잡기로 보이는 등 설득력을 잃고 있다"며 "SK측이 참석 주주 60% 이상의 지지로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회사가 추천한 최 회장과 김준호 부사장의 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2004회계연도 재무제표 승인 등 세 가지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