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어 일본과 대만도 달러화 매각계획이 없다고 해명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한국은행 발(發) 환율쇼크'가 일단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오후 4시 현재 엔화에 대해전날 보다 0.84엔 높은 달러당 104.88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 역시 전날의 유로당 1.3259달러에서 유로당 1.3212달러로 절상됐다. 이날 뉴욕환시에서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이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한은이전날 시장을 뒤흔든 달러 매각설에 대해 적극 해명한데 이어 일본과 대만도 보유외환 투자처를 다변화하거나 달러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외환보유 세계 1위인 일본과 3위인 대만, 4위인 한국 등 3국의 외환보유액은 총1조2천6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한은발 쇼크'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진지금이 헤지펀드 등에는 오히려 달러화를 매입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있다. 그러나 달러화의 반등은 제한적이며 앞으로 외국 중앙은행들은 달러화 보유 비중을 계속 줄여나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외환보유액의 투자대상 다변화'는 당분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은행이 보유 외환의 투자대상 통화를 달러화에서 다른 통화로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 보도된 뒤 미 달러화가 결정적인 지지 기반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다시 증폭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한국은행의 보고서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화 가치의 계속된 하락 등을 감안, 보유통화로서의 달러화에 대한 집착을 줄여나갈 수도 있다는 우려를 상기시켜 주었다고 분석했다. 앞서 한은은 23일(한국시간) "외환보유액의 투자대상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기술한 것은 외환보유액을 비정부채 등으로 다양화하는 것을 의미하며 미국 달러를 매각해 다른 통화로 전환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