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적 펀드인 '인디펜던스'와 '디스커버리'펀드는 최근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001년 2월과 7월에 각각 선보인 두 펀드의 누적 수익률이 모두 2백%를 돌파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펀드 가운데 단연 '톱'이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철저한 기업분석과 적절한 위험관리를 그 비결로 제시했다. 그가 요즘도 틈만 나면 상장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좋은 종목을 고르기 위해서는 기업을 속속들이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펀드의 고수익 비결은. "철저한 기업분석이 가장 중요하다. 거래소 및 코스닥 상장기업 중 수익창출 능력과 재무구조,경영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저평가된 기업이나 턴어라운드 기업,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가는 우량 기업 등을 선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남보다 한발 앞선 기업 탐방과 분석이 필수적이다. 미래에셋은 모두가 관심을 갖는 종목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안 쳐다보는 종목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기업의 잠재가치를 3∼4개월 전 미리 발굴해 투자하는 데 남다른 강점을 갖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 펀드들이 고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작년 하반기 기업분석을 통해 코스닥 종목과 조선주 정보기술(IT)주 등이 시세를 주도할 것으로 판단,선취매에 나선 게 주효했던 결과다." -펀드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하나. "사내에 투자전략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신규 편입되는 종목에 문제는 없는지,기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가 크지 않은지,시장 상황에 대비해 적정한 편입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고위험 고수익보다는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내는 것이다. 단기간의 고수익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창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기본에 충실하면 리스크는 자연스럽게 최소화된다." -펀드를 운용하는 기본원칙은. "첫째는 가치투자다.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한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이다. 둘째는 철저한 팀워크다. 40여명의 펀드매니저가 치열한 토론을 통해 공동의 의사결정을 내린다. 또 소수 펀드매니저들의 의견이 합리적이라면 과감하게 밀어주고,기대수익보다는 발생 가능한 위험을 우선 고려하는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다." -지수가 단기 급등했다. 지금 간접투자해도 되나.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에 근접해 있지만 추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 경기 사이클은 저점에서 조만간 반등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주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과거 1,000시대에는 PER(주가수익비율)가 10배를 훨씬 넘었지만 지금은 8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수급도 튼튼해 설사 조정을 받더라도 급락 가능성은 아주 낮다. 따라서 1,000포인트라는 숫자에 너무 연연해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글=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