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가 지난 12일 1천4백여개 12월 결산법인 중 처음으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주총시즌의 막을 올렸다.

업계는 올 정기주총에선 자사주 매입과 배당이 최대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높은 지분율을 앞세워 주주가치 제고를 강하게 주장할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경영권 분쟁이나 시민단체들의 경영간섭 등도 예견되나 지난해보다는 그 강도가 약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화두는 주주가치 제고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13일 "기업들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벌어들인 돈을 어떻게 배분할 것이냐에 주총의 초점이 모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거래소 상장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이 42%로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대한 요구가 거셀 것으로 지적했다.

실제 골라LNG가 22%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한해운의 한 관계자는 "실적이 좋아서 큰 문제는 없겠지만 배당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바우포스트가 11%의 지분을 확보한 환인제약의 한 관계자는 "주총 전에 배당과 관련해 대주주들의 의견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배당과 자사주소각 물량을 늘리지 않으면 임원진 교체를 요구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전례도 있어 외국인 지분이 높은 기업들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로 떠오른 국민연금의 움직임도 태풍의 눈이다.

국민연금측은 "기본적으로 경영진의 재량권을 인정하겠지만 주주가치를 훼손한 사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은 약화될 듯

경영권 분쟁은 물론 부실계열사 지원,노조 채용비리,증권집단소송제 점검 등도 올 주총의 주요 이슈다.

특히 LG카드와 삼성카드 증자에 참여키로 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주주들의 공세가 예고된다.

LG계열사들은 채권은행들을 최대한 설득한 점과 계열사들이 공평하게 부담을 나누기로 한 점을 내세워 주주들을 설득하겠다는 전략이다.

참여연대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주총을 주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대우종합기계 인수 △한솔제지의 한솔텔레컴 지원 △기아차(32,050 -1.38%) 노조의 채용비리 등도 논란을 빚을 소지가 있다.

집단소송제가 도입됨에 따라 준비실태를 점검하려는 주주들의 목소리도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주총에서 경영권을 둘러싸고 심각한 진통을 겪었던 SK㈜의 경우 2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의 2차 공격에도 불구,올해는 별다른 잡음없이 끝날 공산이 크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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