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6년간 이어져온 장기 박스권이 깨지기 시작했다"(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


종합주가지수가 7일 지난해 4월의 고점을 돌파,2000년 2월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증시에서는 대세상승이 본격 시작됐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89년 4월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500~1,000선을 좀체 벗어나지 못하는 지루한 박스권을 이번에는 탈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늘고있다.



10일 한국경제신문이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도 낙관론자들은 대세상승이 이어질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갖췄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 1,200선에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조정을 받더라도 과거와는 증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달라진 만큼 900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주류를 이뤘다.


○계단식 상승하며 저점 높여갈듯


전문가들은 "증시재료와 수급,대외여건 등에서 대세 상승장이 이어질 수 있는 조건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설문 응답자 중 88%가 "지금은 대세상승장"이라고 대답했다.


저금리로 시중 유동성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증시자금이 풍부해지고 있는 데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내수침체 탈피 가능성이 증시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적립식펀드 등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따라서 단기 급등 부담으로 지수가 밀리더라도 900선은 지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김영익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은 "향후 지수는 일시적 조정기를 거치면서 저점을 갈수록 높여가는 계단식 상승이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닥 지수도 최근 테마주 위주로 단기 급등한 부담이 있지만,개인 투자자들의 참여열기가 뜨거운 만큼 상승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추세에 몸을 맡겨놓는 게 바람직한 투자전략"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지수를 보지 말고 우량종목이라고 판단되면 적극 매입하라"(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사장)는 의견도 제시됐다.


윤재현 세종증권 상무는 "최근처럼 개인이나 기관이 장을 주도하는 모습이 계속될 경우 대형주보다 우량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지수 급등 부담을 느낄 경우 간접투자에 나서는 것도 현명한 투자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대 변수


일각에서는 핑크빛 전망이 대세를 이룰수록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북핵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상승기조가 급랭될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임송학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나오지 않는 한 본격 상승장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긍정적인 수급 여건으로 상승장이 연장되고 있을 뿐"이라며 1분기 이후 조정 가능성을 예견했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길게 보면 대세상승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전제,"하지만 북핵발 지정학적 위기 고조,주가 단기급등 등 악재요인도 만만치 않다"며 지나친 추격매수를 경계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가나다순) >


김기수 크레디리요네(CLSA) 전무,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사장,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김석중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김영익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김한진 피데스증권 전무,박만순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박천웅 모건스탠리 상무,박윤수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승준 CJ자산운용 팀장,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이해균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임송학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임춘수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유동원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상무,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윤용철 리먼브라더스 상무,윤재현 세종증권 상무,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전우종 SK증권 리서치센터장,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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