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의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대체로 무난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어닝시즌을 앞두고 거래소 주요 기업의 이익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테마장세로 급등한 코스닥 시장의 IT주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 모멘텀'으로 거래소 시장의 대안으로 부각될 지 주목된다.

◆ 시총상위 기업 실적 비교적 `양호' 1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코스닥 유니버스 종목 54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21개 종목의 작년 4.4분기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2.1% 늘어난 3천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종목별로 영업이익 규모와 증감률 편차가 커 평균치의 유의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어쨌든 10% 이상 하락이 예상되는 거래소에 비해 한결 양호하다는 평가다.

중소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서울반도체가 34,4%, 유일전자 21.4%, 엠텍비젼이 19.5% 가량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주 가운데서는 NHN(19.4%), 네오위즈(20.5%)의 실적 호전이 예상되며, 다음(-10.5%), CJ인터넷(-3.5%)는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이밖에 파라다이스가 31.5% 가량 늘어나지만, 주성엔지니어는 83.5%, 아시아나항공은 62.0%나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올해 1.4분기 전망은 4.4분기에 비해 비교적 더 좋다.

특히 반도체 및 LCD 부품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성엔지니어는 지난해 3.4분기 대비 137.2%, KH바텍, 서울반도체 등도 50%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IT장비 업체의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

하나로통신이 37.3%, NHN은 23.1%, 다음도 21.0% 가량 영업이익 규모가 늘어날것을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네오위즈(1,596%), CJ엔터테인먼트(152.3%), 국순당(139.8%) 등의 1.4분기 전망도 밝다.


◆ 코스닥, 실적 우려 거래소의 대안 되나

증시 전문가들은 어닝 시즌을 앞두고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거래소 시장에비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LCD나 반도체 장비업체 등 코스닥 시장의 중소형 IT 종목들의 경우 거래소대형 IT 업체의 장비수주로 1.4분기 실적 모멘텀이 주목을 받으면서 연초 강력한 랠리에 긍정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증권 류용석 투자분석팀장은 "코스닥 시장의 중형 IT주들은 연말 랠리에서 소외돼 대체로 저평가됐고 1.4분기는 거래소 대표 IT 기업들의 발주가 적지 않아 실적 호전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우려가 제기된 거래소 IT 대표주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진 기관들이 실적 호전 기대를 안고 이들 코스닥 중형 IT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으로 설명되지 않던 중저가주의 조정이 있겠지만, 결국 시장 주도권은 IT 실적호전주와 인터넷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거래소 IT섹터의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기관들이 시장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코스닥의 IT 중소형주와 안정적인 인터넷주 편입을 늘리면서 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어느정도 대안으로 역할은 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관은 지난 7거래일간 NHN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코아로직, 엠텍비젼, 디엠에스, 소디프신소재 등 중저가 기술주를 주로 사들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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