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 억제를 위한 공격적인 금리인상 방침을 시사하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에 대해 일제히 강세로 반전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5일 하룻동안 7원60전 치솟으며 1천46원30전에 마감됐다. 원화 환율은 올들어 사흘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가며 3일간 11원20전 올랐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FRB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최근 공개한 지난해 12월 의사록에서 "미국의 현재 금리 수준은 인플레를 억제하기에는 너무 낮아 장기적인 경제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FOMC는 달러화 약세로 인해 미국 경제의 인플레가 우려되며 저금리로 자금이 주택시장 등으로 옮겨가면서 투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의사록 내용이 알려지면서 4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유로당 1.79센트(1.33%) 오른 1.3286달러로 작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1백4.57엔으로 1.74% 뜀박질했고 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엔·달러 환율은 1백4엔대를 유지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그동안의 달러화가치 하락세가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초 전날보다 9원30전 뛴 1천48원에 출발,한때 1천49원10전까지 치솟으며 1천50원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 엔화 환율이 소폭 반락하자 원화 환율도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외환 딜러들은 원·달러 환율이 작년 말 1천35원대를 바닥으로 강한 지지선을 확인했기 때문에 당분간 1천40원대에서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