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코스닥시장내 매매패턴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독점적 시장지배력을 보유했거나 실적이 크게 좋아진 중저가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동성이 뒷받침되는 업종대표 대형주에 몰렸던 것과는 차이가 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입질이 시장에 덜 알려진 우량 틈새주로 확대되고 있다"며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중소형 실적우량주에 대한 종목 발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중저가주에도 '러브콜'

4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실적우량 중소형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을 한꺼번에 대규모로 취득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늘려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고혈압치료제 위장약 등을 생산하는 경동제약(10,750 -2.71%)의 주식 2천6백여주(0.04%)를 순매수,11일 연속 매수우위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17일 11.74%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13.23%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11월 1만원대였던 주가도 1만2천6백원까지 올랐다.

경동제약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4백26억원에 영업이익 1백48억원을 거둬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35%에 달한다.

카지노용 모니터부문 세계 1위인 코텍은 불과 1개월만에 외국인 지분율이 2배 가량 늘었다.

지난해 12월1일 8.31%에서 현재 16.82%로 높아졌다.

주가는 이날 6천80원에 마감됐다.

진로발효도 지난달 2%대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3.59%로 불었다.

시장 점유율 15%대인 업종 1위 업체,안정적인 매출 및 순이익 증가 등이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불러들였다는 분석이다.

◆실적과 성장성에 주목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대상인 중저가 종목들이 '실적 향상'과 '성장성 기대'라는 모멘텀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평화정공은 국내 완성차 메이커에 자동차 도어 잠금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들로부터 수주한 금액이 벌써 9백억원을 웃돈다.

GM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해외 자동차업체들에 관련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점도 매력이다.

하츠는 국내 경기 침체를 해외와 신규 사업으로 뚫을 계획이다.

레인지후드를 해외에 수출하고 내년부터 신규 주택에 의무화되는 내부 공조(덕트)사업에 진출,외형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중저가 우량주들은 펀더멘털(기업 기초체력)에 비해 저평가돼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 "외국인들이 관심대상을 넓혀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다만 "해외에 예치해둔 자금으로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검은머리 외국인'들의 단타매매도 두드러지는 만큼 외국인 지분율 변화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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