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정체 우려로 강한 조정을 받은 코스닥 인터넷 대장주 NHN[035420]이 지나친 `저평가' 지적 속에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 코스닥 시장에서 NHN은 오후 1시10분 현재 전날 대비 1.77% 오른 8만600원으로 나흘만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펀더멘털상 저평가 지적이 무의미하며 최근 주가 하락은 그동안성장주로서 받아온 프리미엄을 반납하는 과정이며 성장성 정체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돼 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 `지나친 저평가' vs `성장주 프리미엄 반납 과정' LG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NHN 주가가 크게 저평가됐다고 지적하며 `적극 매수'를 권유했다.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들이 4.4분기 실적 모멘텀 약화, 특히 게임포털 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 12일째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4.4분기 영업이익이 3.4분기와 비슷한 178억원 수준에 그치겠지만 이는 저성장 국면 진입 신호라기보다 '고성장 국면 속의 조정기' 성격이 강하다"면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또 삼성증권 박재석 애널리스트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NHN 주가 급락은 실적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한 것으로 현재 `과매도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3만4천원을 유지했다. 반면 메리츠증권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다른 견해를 밝혔다. 성 애널리스트는 "일각에서 주가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기술적 관점에서만 일리가 있을 뿐 펀더멘털에 기반한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는 감정적 호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넷 대장주의 경우 과거 한때 30배의 주가수익비율(P/E.다음해 EPS 기준)을 적용받았지만, 2003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고도 성장이 마무리되면서 1년 이상20-25배의 적용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이 또한 성장주로서 엄청난 성장 프리미엄이 주가에 반영돼 있었던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인터넷주는 과도기적이라고 표현하기에 다소 심각한 성장 정체 상태"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적정주가가 13만원이니 싸다는 논리는 다소 애매하며 NHN은 당분간 모멘텀이 부족하기 때문에 적정 PER 산정 자체가 무의미하고, 적정주가 산정도 정답이 없다는 것이 성 애널리스트의 지적이다. ◆ 실적.주가 전망도 이견 LG증권 이 연구원은 NHN의 검색광고 매출 증가와 함께 인터넷 사업이 성장 초기국면에 진입한 중국, 일본에서의 게임 부문 성장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검색 광고에 대한 광고주의 높은 선호도와 종량제(CPC; Cost PerClick) 방식 검색광고 도입에 따라 NHN의 내년 검색광고 매출이 올해보다 약 63%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내년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국내 게임 포털 및 배너광고 부문의 턴어라운드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일본과 중국의 인터넷 산업이 성장 초기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NHN은 양 시장 점유율 1위의 게임 포털을 보유하고 있다"며 "게임 부문도 높은 성장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박 애널리스트도 NHN의 성장 정체 극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국내 웹보드 게임 시장 포화로 성장둔화 우려가 제기되지만, 11월을 기점으로 게임 매출이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골프 게임 `당신은 골프왕' 상용화와 겨울 방학 특수로 내년 1.4분기 영업이익은 12.5%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4.4분기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은 3.4%에 이를 것인 만큼, 이는 빠른수익성 개선이 진행중임을 의미한다"며 "내년에는 아크로드 상용화와 중형 캐주얼게임 출시, 검색광고 호조로 2.4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애널리스트는 또 "내년 1.4분기부터 NHN재팬의 매출이 분기별로 100억원을 넘는 등 해외사업의 실적 가시화가 주가 상승에 촉매로 추가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메리츠 성 애널리스트는 광고는 내수 경기 회복 전까지 본격적인 성장이 어렵고, 게임 포털도 당분간 정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물론 분기 10% 내외의 견조한 성장은 가능하지만 이 정도로는 현재 주가를 설명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그런데 내년 내수 경기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광고 부문 성장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캐주얼게임이 완전 포화상태에 도달했고, 퍼블리싱이 취약하며, 개발 부문도 애매하다"며 "결국 기존 주력부문 성장모멘텀 부재는 당분간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