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032710]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추가 증자문제가 은행주는 물론 LG그룹 주가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18일 오전 증시에서 LG카드의 채권은행인 국민은행[060000]은 약보합이고 기업은행[024110], 우리금융[053000], 신한지주[055550]는 1%대의 하락세다.

LG그룹 주가 역시 LG카드 지원 가능성으로 기업지배구조 문제가 부각되며 약세다.

LG[003550]와 LG전자[066570]는 3%대, LG석유화학[012990], LG상사(16,700 +1.21%)[001120]는 1%대의 내림세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전날 LG카드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1조2천억원을 증자하고 5.7대 1의 비율로 감자해야 한다는 내용의 용역 보고서를 공개한 것이 LG카드문제를 다시 전면에 부상시켰다.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는 이와 관련, "LG카드 증자는 채권 금융기관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LG그룹과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주, LG카드에 다시 발목잡힐까

전문가들은 LG카드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 증자가 불가피하다는데 동의했지만 채권은행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삼성증권은 LG카드에 대한 1조2천억원의 추가 출자 금액 가운데 5천억~8천억원은 LG그룹이 후순위채를 출자 전환하는 방식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채권은행이 부담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유재성 연구원은 "이는 금융 시장의 안정 측면에서는 긍정적 뉴스이지만 채권 은행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LG카드 지원은 ▲은행의 공공 서비스 리스크를 증대시켜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LG카드 증자 이후에 감자가 이뤄질 경우 채권단이 지원 금액을 손실로 안게 되고 ▲신용카드사업을 이미 하고 있는 은행의 주주와 LG카드 주주 사이의 이해상충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신용카드업계가 추가 구조조정에 직면해 있고 외국계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LG카드의 가시적인 수익 개선을 어렵게 한다는 점도 꼽혔다.

반면 동원증권 이준재 연구원은 "LG카드에 대한 추가 지원이 채권단에 미치는영향은 미미하다"며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그 이유로 ▲LG카드의 총 상품자산 대비 충당금 적립전 이익률이 9% 수준으로 손익 분기점에 거의 도달한 점 ▲은행권이 기존 출자 전환 금액을 대부분 손실 처리한 점 ▲LG카드가 증자와 감자 이후 영업에 필요한 자본 적정성을 확보하게 되는 점 ▲LG그룹이 추가 출자 금액 가운데 5천억원을 부담하면 채권단의 지원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리먼브러더스증권도 LG그룹 계열사가 LG카드 증자 부담을 함께 떠안을 가능성이높아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LG그룹 기업지배구조 문제 부각

산업은행이 LG카드의 추가 증자를 추진하면서 LG그룹의 `고통 분담'을 요구한것은 당분간 LG 계열사 주가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그룹이 계열 분리된 LG카드를 지원할 경우 합리적인 투자로 볼 수 없고 기업지배 구조에도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증권 유동원 상무는 "LG그룹이 LG카드에 5천억~8천500억원을 출자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채권단과 LG그룹이 입는 손실은 제한적이겠지만한국 증시에서 기업지배구조 문제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증권 정영훈 기업분석팀장은 "과거와 달리 외국인 주주는 물론 소액주주도경쟁력 강화나 수익성 제고와 관계없는 기업의 투자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며 "LG그룹의 입장에서는 여론과 주주들의 눈치를 보며 지원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